한 카페의 'NO 20대 존' 안내문/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 카페의 'NO 20대 존' 안내문/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노 키즈존’에 이어 이제는 ‘노 20대존’ 카페까지 등장했다. 말 그대로 20대 고객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카페 측에서 거부하는 것이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시원한 카페에 할 일을 들고 와 오랜 시간 머무는 ‘카공족’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자영업자 전용 커뮤니티에는 ‘카페에 새롭게 나타난 NO 20대 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20대 대학생 또는 직장인의 출입을 금한다”고 적혀 있다. 해당 게시글에는 ‘노 20대 존’이 카공족 때문에 생겨난 것 같다며 공감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실제로 지난 7월 ‘진학사 캐치’가 Z세대 취업준비생 19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대다수(63%)가 ‘카페’에서 취업 준비를 한다고 답했다. 집(16%)이나 도서관(15%)보다도 높은 수치다. 그만큼 카페는 젊은 층에게 공부 장소로 애용되는 장소다.

늘어나는 카공족에 골머리를 앓는 일부 카페 점주들은 ‘카공족 빨리 내보내기’ 아이디어까지 공유하고 있다.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방법부터 와이파이 차단, 콘센트 입구 차단, 심지어는 에어컨 온도를 외투 없이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낮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카페 업주들은 그렇지 않아도 물가와 전기요금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 고객이 장시간 자리를 이용하게 되면 회전율이 줄고 전자기기 충전 등으로 공공요금 부담이 가중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업장 매출에도 피해를 준다고 전했다.

지난 6월에는 커피 한 잔을 주문한 뒤 카페에 9시간 머문 학생과 카페에 프린터 기기를 가져와 사용하려던 사람의 일화 등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2019년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4100원 커피 한 잔을 주문한 손님의 손익분기점은 1시간 42분이다. 이는 가맹점이 아닌 카페의 평균 매출을 기준으로 8개 테이블, 테이크아웃 비율 29%, 하루 12시간 영업하는 가게라고 가정했을 때 수치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