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시작된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사망자 93명, 실종자 1000여명 이상
바이든 총력 지원 발표했지만 주민들 정부지원 체감 못해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다수의 미 언론에 따르면 산불이 휩쓸고 간 라하이나 등 마우이섬 서부 일대엔 여전히 수백 명의 주민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대형산불로 수일째 고립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주민들은 발전기와 차량에 필요한 휘발유, 식수, 식료품 등 긴급물자가 필요한 상태다.
이런 재난 상황에서 현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정부 기관이 아닌 다른 마우이 지역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이라고 NYT는 전했다.
주민들은 라하이나 북쪽 나필리 공원에 설치된 임시 배급소에서 자원봉사자들로부터 통조림과 생수, 기저귀, 기타 생필품 등이 담긴 긴급 구호 물품 등을 받아 갔다.
구호품 수송에 참여한 마우이 중부 키헤이 주민인 폴 로메로 씨는 "반면 세금을 받는 정부의 대응은 놀라울 정도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라며 "그들이 무얼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하와이를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신속한 복구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지에선 아직 정부지원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우이섬에서는 이달 8일 시작된 산불로 해변까지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2일 라하이나 카운티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산불로 사망자가 최소 93명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종자 수 1000여 명이 넘어 사망자 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산불피해를 복구하는 데만 7조원이 넘는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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