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노미(loconomy)가 식품 업계 트렌드로 떠올랐다. 로코노미란, 지역(local)과 경제(economy)를 합성한 신조어로, 지역 특색을 활용한 비즈니스 상품 혹은 공간을 일컫는다.

리서치기업 엠브레인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81.6%)이 로코노미 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 이들은 로코노미 식품이 ‘지역 특색이 반영된 점이 이색적(49.6%)’이고,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어서(39.2%) 로코노미 식품을 찾는다고 답했다. 실제로 지역 한정판으로 출시된 식품을 구매하고 싶다고 답변한 비율은 80.3%에 달했다.

로코노미는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반응이 뜨거운데, 이는 트렌드에 민감한 이들이 로코노미 식품을 특별하고 차별화된 경험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로코노미 식품이 특별한 가치가 있고, SNS에서 인기가 많아 구매했다고 답한 20~30대 비율이 높았다.

로코노미 식품이 MZ세대에게 ‘힙’하다고 인식되는 만큼 로코노미 트렌드에 올라타는 외식업체가 많아지고 있다.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사진=한국맥도날드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사진=한국맥도날드
지난 7월 한정 판매한 맥도날드의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가 대표적인 로코노미 제품으로 꼽힌다. 전라남도 진도 특산물인 진도 대파를 크로켓과 소스에 활용해 만든 메뉴로, 버거 재료를 위해서만 약 50t의 진도 대파를 수급했다고 알려졌다. 해당 제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50만 개 이상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아 진도군수 표창을 받기도 했다. 최근 맥도날드는 진도 대파 버거 단종 후, 창녕군청과 손잡고 창녕 갈릭 버거를 출시했다.
CU 연세우유 한라봉 생크림빵/사진=BGF리테일
CU 연세우유 한라봉 생크림빵/사진=BGF리테일
CU도 지난달 연세우유와 협업해 한라봉 생크림빵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제주도와 우도에서만 판매했지만,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등 큰 화제가 됐고 고객들의 구매 요청에 따라 전국 판매로 확대했다.
스타벅스 수박 그란데 블렌디드/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 수박 그란데 블렌디드/사진=스타벅스
음료 업계도 잇달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에는 스타벅스가 국산 수박과 성주 참외를 활용한 ‘수박 그란데 블렌디드’를 출시했으며, 탐앤탐스는 제주 한라봉과 녹차를 넣은 음료 ‘제주 아일랜드 레볼루션’을 선보였다. 또 지난 5월 이디야커피는 충남 생수박과 대추방울토마토를 활용한 생과일주스 3종을 출시했는데, 2주 만에 판매량 30만 잔을 돌파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