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 3040 유자녀가구 내 집 마련과 출산, 선택기준과 방해요인 리포트 발간
자녀가 있는 3040세대가 집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자녀 교육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했다.21일 국토연구원은 ‘3040 유자녀가구의 내 집 마련과 출산, 선택기준과 방해요인’ 이슈리포트를 발간했다.
자녀가 있는 전국 3040세대의 월평균 소득은 514만6000원으로 맞벌이 가구는 전체 56.5%로 나타났다. 정규직 임금근로자는 전체의 64.3%였으며, 2자녀 이상 가구는 64.1%로 평균 가구원 수 3.8명이었다.
이들은 주로 자가(62.6%)에 거주하고 있었으나 서울의 경우 자가 거주 비율이 44.5%로 평균보다 낮았다. 주택 유형은 아파트가 77.8%였고, 서울(63.3%)에 비해 수도권 외 지역의 아파트 거주비율이 높았다. 현재 사는 집을 선택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학교·학원 등 자녀교육 여건(32.4%)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주택가격·임차료(24.4%), 직장 거리(17.1%), 주거환경(12.7%), 양육 도움(9.1%), 자산 가치(3.9%) 순이었다.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 교육의 중요도는 높았다. 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의 경우 주택 선택 시 집값 등 주거비(36%)가 자녀 교육(27.2%)보다 중요하다고 답변한 반면, 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가 자녀 교육을 1순위로 꼽은 답은 34.9%에 달했다.
자가에 거주하는 비율은 62.6%였고 전세(24.4%), 보증부 월세(11.8%)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집값 등 주거비가 비싼 서울은 자가 비율이 44.5%로 전세(43.4%) 비율과 큰 차이가 없었다. 자가 가구는 거주 주택 구매 시 집값의 36.1%를 은행 대출로 마련했다. 이들 가구의 월평균 원리금 상환액은 72만7000원이었다. 전체의 73.2%가 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가 거주 가구의 첫 주택 마련 시점은 ‘결혼 전’이 34.3%로 가장 많았고, ‘첫 자녀 출산 이후’가 29.3%, ‘둘째 자녀 출산 이후’는 28.7%였다. ‘내 집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은 결혼할 때(51.2%)보다 자녀 출산 이후(71.1%)에 크게 늘었다.
향후 출산 의향은 9.6%로 낮았다. 출산을 방해하는 요인으로는 양육·교육(22.8%) 등 비용 부담과 더불어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22.8%), 일자리 유지 어려움(17.9%)을 꼽았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효과적인 정책으로는 근로 유연성(28.0%), 양육 친화적 직장(23.2%), 양육·교육 등 비용 지원(19.9%), 보육시설 확충(18.8%)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인식했다.
박미선 주거정책연구센터장은 “지역에 따라 중요하고 효과가 높을 것으로 인식하는 정책의 차이가 선명하므로, 전국적 정책의 기본 틀에서 지역별 차이를 고려한 차별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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