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PB 브랜드 'CPLB 패션', 론칭 3년 만에 이용자 334% 증가
기본 무지 티셔츠는 100만장 판매되면 인기
가성비와 함께 고품질 제품 다수 확보한 게 성장 비결

쿠팡 CPLB 패션. (사진=쿠팡)
쿠팡 CPLB 패션. (사진=쿠팡)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플랫폼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단연 '무신사'입니다. 거래액만 해도 3조원대(2022년 기준) 규모고요, 가입자는 2021년에 1000만명을 달성했습니다. 최근에는 해외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3조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죠.

무신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2017년 론칭한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입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줄여서 '무탠다드'로도 부릅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좋은 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공하기 위한 결정으로, 디테일은 신경썼지만 디자인은 심플한 게 특징입니다. 쉽게 말해 '기본템'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인 거죠.

무신사가 이 PB 브랜드에 얼마나 진심이냐면, 옵션만 봐도 압니다.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사이즈 분류만 해도 10개가 넘거든요. 바지 사이즈를 1단위씩 분리했는데 '와이드 히든 밴딩 슬랙스' 제품의 경우 남성 기준 허리 사이즈 26~42까지 13개 사이즈로 세분화했습니다. 또, 브랜드 론칭 초기 3가지에 그쳤던 슬랙스 스타일을 지난해에 43가지로 확대하기도 했죠.

무신사 스탠다드의 성장세가 전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고객 반응도 좋습니다. 남성 고객들 사이에서는 '무신사 스탠다드' 한번 안 사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니까요.

그런데 요즘 무신사를 대적할 새로운 PB 브랜드가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쿠팡'입니다. 쿠팡의 패션부문에서 내놓은 PB 브랜드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쿠팡은 지난 2020년 PB 사업을 쿠팡 자체 브랜드 'CPLB(Coupang Private Label Brands)'로 분사,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PB와 단독 상품을 확대하며 패션 분야에 주력해습니다. CPLB 패션은 무지 티셔츠, 양말, 언더웨어 등 기본 아이템들 위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해, 최근에는 여성 패션부분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PB 브랜드인 만큼 쿠팡에서 디자인, 소싱 등 전반적인 작업을 모두 담당하고 있고요.

쿠팡이 자체 조사한 결과, 론칭 3년 만에 이용자가 334% 늘어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은 '기본 무지 티셔츠'로, 높은 퀄리티를 앞세워 3년만에 누적 10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쿠팡의 가장 큰 강점, '로켓배송'이 CPLB의 성장을 뒷받침하죠. 다른 쇼핑몰들과 달리 쿠팡은 로켓배송을 통해 익일 배송을 지원하고 있으며, 무료 교환과 무료 반품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쿠팡 관계자는 "가성비와 우수한 품질을 갖춘 좋은 상품을 늘린 점이 성과의 핵심 원동력"이라고 말했습니다. 쿠팡의 PB 브랜드 'CPLB', 무신사를 제치고 새로운 '기본템 맛집(기본 제품들을 잘 만든다는 의미)'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보면 재밌을 것 같네요.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