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랜덤골프클럽 국내 공식 수입…첫 글로벌 골프웨어 브랜드

사진=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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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패션업계가 어렵습니다. 그간 코로나19 특수를 누려왔으나 지난해 하반기 해외여행이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진 건데요. 돈 쓸 일이 많아지자 의류 구매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된 거죠.

특히, 골프웨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까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온 백화점 3사 모두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는데요. 상반기 기준으로 롯데백화점의 골프 상품군 매출은 전녀 동기 대비 5% 증가, 신세계백화점은 5.8%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7.1% 늘었고요. 모두 한 자릿수죠.

업계에서는 골린이(골프와 어린이의 합성어, 골프를 막 시작한 초보자)의 이탈을 주된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기간에 골프를 시작한 2030세대가 흥미를 잃거나, 테니스 등 다른 취미를 가지게 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브랜드가 한국에 상륙한다고 합니다. 미국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 브랜드 '랜덤골프클럽(Random Golf Club, RGC)'인데요. 오늘(28일) LF는 오는 9월 랜덤골프클럽을 국내에 첫 공식 수입하며 골프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LF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수입 골프웨어 브랜드로, 신선함에 목마른 고객 니즈와 세분화된 국내 골퍼들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합니다.

랜덤골프클럽은 2017년 미국 텍사스에서 탄생했습니다. 브랜드 창립자는 미국에서 감독, 프로듀서, 작가, 골프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으로 유명한 '에릭 안더스 랭'입니다. 랭은 '골프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A New Way To Play Golf)'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전통적인 골프 브랜드와의 차별화에 나서며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랜덤골프클럽은 골프를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정의하는 것이 특징으로, 유저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그 속에서 브랜드를 성장시켰습니다. 그래서 마니아도 꽤 많다고 합니다.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랜덤골프클럽은 정해진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복종과 젠더의 경계를 과감하게 허물고 젊은 골퍼들이 선호하는 의류를 선보이기 위해 '랜덤한' 것들을 복합적으로 접목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실제 랜덤골프클럽은 특정한 스타일을 고수하기보다 기능성을 기반으로 △스트리트 스타일 △클래식한 아이비리그 스타일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헤지스골프, 닥스골프, 더블플래그 등 3개의 골프웨어 브랜드를 보유한 LF는 랜덤골프클럽을 앞세워 골프웨어 경쟁력을 더 강화하겠다고 합니다.공식 론칭은 9월 중순입니다. 공식 사이트, LF몰, 무신사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국내 사업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고요. 동시에 신선한 경험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팝업스토어도 운영하겠다고 합니다. 타깃은 MZ세대죠.

LF 측은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 골프웨어 시장 수요에 발맞춰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이라며 "랜덤골프클럽이 국내 뉴 제너레이션 골퍼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랜덤골프클럽이 MZ세대 골퍼들을 확보할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보면 알게 되겠죠.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