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창업자 궈타이밍, 대만 총통 선거 무소속 출마 선언
대만 총통 선거가 13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폭스콘 창업자 궈타이밍(郭台銘)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궈타이밍이 창업한 폭스콘은 아이폰 등 애플의 주요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로 올 2분기 순이익은 330억대만달러(한화 약 1조3,675억원)를 기록했다.궈타이밍은 28일 대만 장룽파기금회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년간 민주진보당이 정권을 잡으며 국제적으로는 대만을 전쟁의 위험으로 이끌었고 국내에서는 정책 실책을 거듭했다”며 출마 의사를 전했다.
궈타이밍은 “대만이 제 2의 우크라이나가 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내게 4년이란 시간을 주면 대만 해협에 50년의 평화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궈타이밍은 대만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반면, 정치 경험 부족과 친중 성향 인사로 알려져 있어 자국 내에서 비판적 인식이 있다.
지난 17~21일 대만 현지 성인 1222명을 대상으로 한 현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권당의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이 35.6%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중도파로 분류되는 커원저(柯文哲) 민중당 후보가 24.4%, 제1야당인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 후보가 16.2%로 뒤를 이었다. 궈타이밍은 12.4%로 4위에 머물렀다.
내년 1월에 실시되는 대만 총통 선거는 미국,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지지율 1위인 라이칭더 후보는 차이잉원 총통의 뒤를 이어 친미성향으로 현재 여론조사 1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친중파로 불리는 허우유이 후보는 중국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여론조사에서 3위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현재 2,3위 간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궈타이밍이 이번 선거의 캐스팅 보트‘로 부상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대만 차기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며, 당선자는 5월 20일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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