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ESG, 부정보다 긍정 비율 높아
투자 시 고려 이슈 '온실가스 배출'
19일 비영리 재단법인 사회적가치연구원이 공개한 '2023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 보고서(국민 1000명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ESG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4.8%로 지난해 31.6%와 비교해 13.2% 늘었다. ESG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1.9%로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국민들이 가장 집중하는 ESG 경영 이슈는 '안전사고 예방 및 대응 부족'이다. 지난해부터 연이어 벌어진 건설 현장 사고 등 심각한 산업재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국민이 주목하는 이슈는 부정부패 및 뇌물수수(2위), 대체 에너지 개발 기술 부족(3위)이다.
국민들은 대기업의 ESG 경영과 관련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ESG 경영 활동과 관련한 긍정평가 비율(긍정-부정)은 12.6%다. 지난해에는 부정 평가 비율(-13%)이 더 높았으나 올해 들어 반전했다.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보는 ESG 경영 이슈는 임직원 훈련 및 교육(+42.9%), 공급망 관리 및 평가(+42.1%), 지역사회 참여(+16.3%)다. 부정 평가 비율이 높은 항목은 온실가스 배출(-13.7%)과 개인정보 보호(-1.4%)가 유일하다.
국민들이 기대하지만 기업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 ESG 경영 이슈는 주로 사회 부문에 있었다. 취약계층 사회 안전망 부족(1위), 결혼·출산·양육 친화적인 사회시스템 부족(2위), 4차 산업혁명 인재 육성 교육 부족(3위) 등에 대한 국민의 주목도는 높았으나 기업의 집중도는 낮았다.
반면, 기업은 집중하고 있어나 국민들의 관심이 부족한 ESG 경영 이슈는 에너지 비효율 및 절약 부족(1위), 대형산불 증가 및 토지 황폐화(2위), 기후변화 정책 및 대응 부족(3위)이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지난 2년간 국내 주요 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서의 중대성 평가를 바탕으로 집중도를 계산했다.
끝으로, 국민들이 투자 시 고려하는 ESG 이슈는 온실가스 배출 및 대기오염 관리(14.18%), 가후변화로 인한 영향 및 위험 평가(11.49%), 지역사회 기여 및 공헌(11.32%), 제품 품질 및 안전(11.23%), 친환경 제품 개발 및 특허 획득(10.63%) 등 순으로 채택률이 높았다.
사회적가치연구원 관계자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국민보다 대기오염 및 온실가스 증가 등 '환경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 관심이 높아질 경우, 기업 평판과 직결되므로 면밀하고 투명한 관리가 필요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회적가치연구원은 데이터 분석 기업 트리플라잇과 매년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보고서는 '국민이 바라는 지속가능경영 이슈' 외에도 현재와 미래에 주목할 사회문제', '인공지능이 가져온 사회변화' 등 설문 내용이 담겨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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