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머리 땋은 사람’ 사진 논란
애플 상대로 중국 네티즌 비난 쏟아져

애플 홈페이지에 올라온 모델의 사진이 변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애플 홈페이지에 올라온 모델의 사진이 변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애플이 공식 홈페이지에 ‘머리 땋은 사람’ 사진을 올려 중국 네티즌들의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중국 당국이 공무원들의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린 직후 이같은 논란이 불거지며 중국과 애플의 관계가 더욱 경색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관찰자망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전날 웨이보에서는 ‘애플 중국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땋은 머리 이미지를 어떻게 봐야 하나’라는 해시태그가 인기 검색어에 등극했다.

이번에 논란이 된 것은 애플워치 ‘전문가 1대1 쇼핑’ 안내 메뉴에 올라온 사진이다.

사진 속 남성은 애플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활짝 웃고 있는데 중국의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남성의 헤어스타일이 청나라의 변발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SNS 등에는 “변발은 우리가 100년 전 이미 잘라버린 것인데 애플이 우리를 모욕하려 한다”, “애플의 꿍꿍이가 과연 무엇인가”라는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미국, 일본 애플 홈페이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에 앞서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당국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외국산 스마트폰의 사용을 금지하는 이른바 ‘아이폰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중국은 애플의 전체 매출의 약 19% 차지하는 국가다.

다만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애플 등 외국 브랜드 휴대전화의 구매·사용을 금지하는 법률·법규와 정책 문건을 내놓지 않았다”며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