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현대 호프 온 휠스’ 기념행사 개최
25년째 소아암 혁신적 연구·치료 지원
누적 2.25억달러 기부

정의선(왼쪽에서 둘째) 현대차 회장. 사진=현대차 제공
정의선(왼쪽에서 둘째) 현대차 회장. 사진=현대차 제공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는 현대자동차의 노력이 올해도 이어졌다.

현대자동차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로널드 레이건 빌딩에서 ‘현대 호프 온 휠스(Hyundai Hope On Wheels·바퀴에 희망을 싣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현대 호프 온 휠스는 현대자동차가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매년 진행하는 행사로 올해 25주년을 맞았다. 현대차가 소아암을 앓고 있는 환아들의 치료와 복지, 치료 후의 삶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행사에는 톰 코튼 상원의원, 마이크 켈리 하원의원 등 미 의회 의원들과 조현동 한국 대사를 포함한 주요국 주미 대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장재훈·신재원·호세 무뇨스 사장 등 현대차 임직원이 함께 자리했다.

또 소아암을 이겨낸 아이들로 구성된 호프 온 휠스 어린이 홍보대사와 병원 관계자들도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기렸다.

정의선 회장은 환영 인사를 통해 “현대차는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비전 아래 제품을 혁신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등 전 세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올바른 일에 전념하고 있다”며 “이런 의미에서 현대차가 소중히 여기는 활동 중 하나가 호프 온 휠스다. 소아암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을 돕고 투병 중인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호프 온 휠스는 현대차가 미국에서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 “소아암 환자에게 희망을”
현대차는 미국 딜러들과 함께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호프 온 휠스 재단을 설립하고 1998년부터 소아암 관련 병원 및 연구기관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어린이 사망의 주요 원인인 소아암에 대한 연구와 치료를 지원함으로써 소아암 종식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호프 온 휠스는 기금 규모 기준으로 미국 내 3대 소아암 관련 재단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가 호프 온 휠스 25주년을 기념해 올해 2500만 달러를 기부하면서 누적 기부금 규모는 2억2500만 달러(약3000억원)에 달하게 됐다.

미국에서 소아암을 치료하거나 치료제를 연구하는 175개 병원 및 연구기관의 약 1300개 프로젝트가 현재까지 호프 온 휠스의 지원을 받았다.

현대차 딜러가 자동차 1대 판매 당 일정 금액을 적립하고, 현대차가 기부금을 더하는 공동 기금 형태로 운영된다. 미국 전역에서 830여개 현대차 딜러가 참여하고 있다.

25주년 기념행사 전날인 20일(현지시간)에는 호프 온 휠스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어린이들이 미국 워싱턴 D.C의 워싱턴 내셔널스 야구팀 홈구장에서 시구를 했다. 이날 시구를 한 11세 어린이 올리버 포스터와 레이니 클락은 각각 5세와 6세 때 백혈병 진단을 받은 뒤 수년간의 치료 과정을 견뎠고, 현재는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현대 호프 온 휠스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호세 무뇨스 사장 등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경기장에서 직접 시구를 지켜보고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어린이들을 격려했다. 현대차는 경기장 입구 앞 광장에 호프 온 휠스를 소개하는 입간판과 함께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를 전시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 “소아암 환자에게 희망을”
현대차 관계자는 “호프 온 휠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소아암 종식”이라며 “현대차는 아이들의 암 치료뿐 아니라 치료 이후 삶의 여정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매년 ‘미국 소아암 인식의 달’인 9월마다 워싱턴 D.C.에서 소아암 퇴치를 위해 결성된 미 의원 모임 ‘소아암 코커스(Congressional Pediatric Cancer Caucus)’ 소속 주요 의원들, 의사협회 및 관련 단체 관계자들, 소아암을 극복한 어린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호프 온 휠스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현대차는 2012년 9월 현대차의 장기간에 걸친 소아암 퇴치 운동을 높이 평가한 소아암 코커스 의원들로부터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에 게양됐던 성조기를 전달받은 바 있다. 2015년에는 호프 온 휠스 누적 기부금 1억 달러 돌파를 기념해 미국 연방의회 의사록에 현대차의 업적을 치하하는 성명문이 수록됐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