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경제]
5만원권 지폐. 사진=한국경제신문
5만원권 지폐. 사진=한국경제신문
축의금과 조의금 등 일상생활의 지급 결제 등에서 5만원권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화폐 발행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90%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전체 화폐 발행 잔액 176조8000억원 가운데 5만원권 지폐는 155조7000억원으로 88.1%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폐 발행 잔액은 한국은행이 시중에 공급한 화폐에서 환수한 돈을 제외하고 시중에 남은 금액을 뜻한다.

5만원권 비율은 첫 발행 당시에는 7.7%에 그쳤지만 경제 규모 확대, 물가 상승 등으로 고액권 수요가 늘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2011년 8월 50% 선에 올라섰고 점차 늘어 2017년 11월 80%를 돌파했고 2021년 6월 85%를 넘어섰다.

반면 올해 8월 말 기준 1만원권 비율은 10% 아래로 떨어졌고 5000원권과 1000원권은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5만원권의 발행 잔액 비율이 90%에 육박하지만 한국은행에 돌아오는 비율은 절반에 그쳤다.

5만원권 발행 이후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은 40∼60% 수준을 유지하다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기간인 2020년 24.2%, 2021년 17.4%까지 떨어졌다.

화폐 환수율이 낮다는 것은 화폐가 시중에서 활발하게 유통되지 못하고 가계·기업·금융회사 등 경제 주체들이 거래나 예비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거래가 줄어들고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상용 현금으로 고액권인 5만원을 쌓아 두는 경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100대 기업, 상반기 경영실적 미국보다 영업익 63.4%↓

한국 100대 기업의 올해 상반기 경영 실적이 미국 100대 기업과 비교해 매우 저조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한국·미국의 시가 총액 100대 기업의 경영 성과를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100대 기업의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미국 100대 기업에 크게 밀렸다.

미국 100대 기업의 총매출은 2022년 상반기 3조7828억 달러(약 555조7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8720억 달러(약 5174조9000억원)로 2.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국 100대 기업의 총매출은 7444억 달러(약 994조9000억원)에서 7463억 달러(약 997조4000억원)로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 총액은 미국이 약 3.9% 감소했고 한국은 63.4% 급락했다. 당기순이익도 미국은 약 3.2% 증가했고 한국은 68.0% 급락했다.

양국의 시총 1위 기업인 애플과 삼성전자만 비교해도 애플은 올해 상반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0.0%, 9.2% 줄었지만 삼성전자는 21.5%, 95.4%, 86.9%로 감소 폭이 이를 크게 웃돌았다.

한경협은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기술(IT) 기업과 에너지 기업의 실적 악화가 한국 대기업의 경영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육아휴직급여 150만원→200만원 인상 검토

정부가 육아 휴직자에게 한 달에 최고 150만원까지 주는 육아 휴직 급여의 상한을 200만원대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출산율 제고를 위해 육아 휴직 급여 액수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일단 육아 휴직 급여를 최저임금 수준으로 높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올해 월 최저임금(209시간 기준)은 201만580원이고 2024년에는 206만740원이다. 최고 급여액이 최저임금 수준으로 높아지면 육아 휴직 급여의 월 수급액이 지금보다 50만원 이상 많아지게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족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한국의 육아 휴직 급여 소득 대체율은 2022년 기준 44.6%에 불과하다. OECD 38개 회원국 중 비슷한 제도가 있는 27개국 중 열일곱째로 낮다. 이에 따라 휴직 급여의 소득 대체율이 낮아 휴직 사용을 꺼린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