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형진 | 그림 구슬기 | 한국경제신문 | 1만6700원
“뉴스를 봐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알지.” 어린 자녀들에게 한 번쯤 해봤을 얘기다. 하지만 뉴스에 등장하는 인플레이션·금리·환율 등의 경제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잠시 뉴스를 보는 것 같다가도 금세 흥미를 잃는다. 부모 역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상황이 아니라면 평소 꾸준히 경제 공부를 하는 이는 드물다. 하지만 환율과 금리 등 경제는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집을 마련해야 할 때가 되면 조금이라도 금리가 저렴한 은행을 찾아다니고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으면 환율의 등락에 촉각을 세운다. 하지만 정작 필요할 때는 시간이 없다. 미리미리 알아둬야 한다. 어릴 때부터 습관화돼 있으면 더 좋다. 그것이 경제 개념을 정복하는 지름길이다.
‘한경주니어 부자되는 습관 나도 경제왕2’은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는 주간 어린이·청소년 경제신문 ‘주니어 생글생글’에 연재하고 있는 ‘만화로 배우는 경제’ 중 핵심만 엮은 것이다. ‘만화로 배우는 경제’는 어린이 독자들이 신문을 받으면 가장 먼저 펼쳐보는 인기 코너로, 경제학의 기본 개념과 용어들이 담겨 있다. 내용은 가볍지 않지만, 만화 형식이라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다. 이 책에서 만화에 보태야 할 내용은 글로 덧붙였고 에피소드마다 만화와 연계되는 질문과 단어 풀이를 수록해 어린이·청소년들이 경제적 사고와 판단력을 연습하고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국가 공인 한국경제신문 경제 이해력 검정시험 TESAT의 총괄을 담당하는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의 경제 전문가가 줄거리를 구성해 더욱 전문적이고 실용적이다.
일상에서 깨닫는 경제 상식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은 주인공인 팔도를 주축으로 친구 레미·파·솔라·시도·안단테와 함께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경제 상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 경제 개념을 놀이처럼 익힐 수 있도록 ‘깜짝 GDP 퀴즈’, ‘경제 용어 짝꿍 찾기’ 등의 페이지를 수록했고 ‘깜짝 숨은 그림 찾기’, ‘엉망진창 단어 완성하기’ 등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페이지를 구성해 독서 호흡이 끊이지 않도록 했다.
특히 이 책의 표지를 장식한 오즈의 마법사 에피소드를 눈여겨볼 만하다. 오즈의 마법사(The wonderful wizard of OZ)의 ‘OZ’는 금을 재는 단위인 온스를 뜻하고 금의 가치를 지폐와 연결한 금본위제를 풍자한 동화라는 것은 많은 이가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당시 미국의 경제 상황과 동화 속 캐릭터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게임을 통해 알아볼 수 있고 금본위제와 은본위제의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어린이·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유용하다. 기초 경제 상식에 대한 내용을 담은 1권 ‘팔도와 친구들의 나도 경제왕’에 이어 둘째로 출시된 ‘부자되는 습관 나도 경제왕2’는 시뇨리지 효과, 기축통화, 내시 균형, 금본위제 등 한 단계 더 나아간 경제 개념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해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물론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경제학을 처음 접하는 성인 누구에게나 유익한 콘텐츠가 될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돈이란 무엇이고 돈과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경제가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지 만화로 배운 후 아이들이 용돈으로 경제적 선택을 할 수 있게 해 보자. 선택하고 책임지는 일이 바로 경제다. 그것이 미래에 부자가 될 수 있는 작은 씨앗이 될 것이다.
강은영 기자 qboom@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