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열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는 이날 여의도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에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국가대표 배당주로서 주주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전업 보증보험사인 서울보증보험은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이행보증과 신원보증, 할부 보증 및 전세자금 대출 보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총자산이익률(ROA)은 5.8%로 국내 손해보험사 평균치의 다섯 배 이상을 기록했으며, 최근 10년간 평균 주주환원율은 54.2%로 국내 상장된 손해보험사 평균 대비 두배 이상 높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상장 후 지급여력비율 등을 고려해 현 5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거나 상향하고, 연내 정관 개정을 통해 주주총회 이후로 배당기준일을 설정함으로써 배당 규모 확정 후 투자자들이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인공지능(AI) 광학문자판독장치(OCR)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외부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B2B(기업 간 거래) 커머스 관련 보증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유광열 대표이사는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에 대해 "대주주가 여전히 예금보험공사이기 때문에 매각 후 주가가 하락하면 예보 입장에서도 손해"라며 "이를 고려해 예보도 충분히 시장과 소통하면서 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차원에서 점진적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는 보유 지분 중 약 10%를 IPO를 통해 매각하고, 나머지 지분은 입찰·일괄매각(블록세일) 등 방식으로 처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예보가 서울보증보험 주식을 대규모로 시장에 내놓을 경우 유통주식이 증가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전세사기로 인한 수익성 감소 우려에 대해 조성용 서울보증보험 상무는 "올해 6월 기준 전체 보증 잔액이 약 455조원인데 이중 전세금 반환 관련 보증 잔액(10조원)이 2% 수준이라 재무 전반적인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며 "2018년부터 임대인이 집을 많이 소유해도 두 건 이상은 가입할 수 없도록 했기에 속칭 '빌라왕' 등이 나타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698만2천160주를 공모하며,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지분(93.85%)의 일부를 매출한다.
공모 주식 전량이 구주 매출이며 공모 후 지분율은 예금보험공사 83%, 공모주주 8%, 기존 주주 6%, 우리사주조합 2%, 미래에셋증권(주관사) 0.08%이다.
희망 공모가는 3만9500원∼5만1800원으로 공모 금액은 2758억∼3617억원이다.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2조7580억∼3조6168억원 수준이다.
회사는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친 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를 거쳐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25∼26일 일반 청약을 거쳐 다음 달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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