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리포트에 담긴 설문조사는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중 가정 내 세탁에 관여하는 20~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는 여성이 59.8%, 남성이 40.2%를 차지했고 연령별로는 20대 19.8%, 30대 27.2%, 40대 28.1%, 50대 24.9%로 집계됐다.
가구원 수는 4인 가구가 30.0%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3인 가구 25.2%, 1인 가구 19.8%, 2인 가구 19.6%, 5인 이상 5.1% 순이었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일주일에 3회 이상 세탁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혼 가구의 경우 78.3%가 주 3회 이상 세탁을 해 미혼 가정보다 세탁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은 편으로 드러났다. 미혼 가구는 세탁에 투자하는 시간은 적지만 기혼 가구보다 10% 이상 더 부담을 느끼며 미혼 여성의 경우 5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조기 또는 의류관리기를 보유한 가구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건조기는 전년 대비 7.2%p 증가한 48.9%를 기록했고, 의류관리기는 전년 대비 2%p 늘어난 15.9%로 집계됐다. 의류 관리 기기 보유율이 증가함에 따라 가정 내 세탁의 어려움은 소폭 개선됐으나 고가 의류(78.2%, 복수응답), 특수 소재 의류(71.1%), 재킷/코트(63%), 정장(60.8%) 등은 여전히 가정 내 세탁이 어려운 품목으로 꼽혔다.
가구 형태별 세탁 고민으로는 ▲성인 자녀를 둔 가구의 경우 집에서 세탁하기 까다로운 의류가 많다는 점 ▲혼자 거주하는 1인 가구의 경우 세탁물 건조에 대한 어려움 ▲영유아 자녀를 둔 가구의 경우 세탁물 종류가 다양하고 세탁에 투자할 시간이 없다는 점을 꼽았으며, 이러한 고민들을 유료 세탁 서비스를 통해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점은 유료 세탁 서비스의 이용률 변화다. 모바일 세탁 서비스 이용률은 전년 대비 120%로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코인 빨래방은 106%, 동네 세탁소는 91.9%에 그쳤다. 동네 세탁소의 이용률 감소 현상은 전 연령에 걸쳐 나타났으며 지속적으로 높은 이용률을 보이던 중장년층의 이탈이 심화됐다.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한 모바일 세탁 서비스의 만족 사유를 살펴보면 수거·배달 가능이 59.7%, 간편한 서비스 이용 방법이 48%, 빠른 세탁이 32.3%로 전반적으로 모바일 세탁 서비스의 편의성에 대한 만족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세탁 서비스 인지도는 지난해보다 약 10%p 증가한 66.2%를 기록했으며 3040 여성 그룹 내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 모바일 세탁 서비스 중에는 런드리고의 인지도가 40.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주요 이용 품목은 ▲드라이클리닝 ▲이불&생활빨래 ▲운동화 ▲수선 순으로 이불이나 생활빨래를 맡기는 비중이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한 것이 특징이다.
의식주컴퍼니 조성우 대표는 “고객들의 세탁 라이프스타일을 살펴본 결과 가정 내 세탁 기기 보급이 증가하면서 세탁에 대한 어려움은 일부 개선됐지만 우리 일상에서 여전히 세탁은 가장 번거롭고 귀찮은 집안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고객 관점에서 서비스를 향상해 세탁의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hoho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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