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뉴발란스 올해 매출 1.2조원 전망… MZ 사로잡은 1등 공신은 ‘이 모델’
이랜드그룹의 올해 한국과 중국 내 패션 매출이 3조원을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뉴발란스, 스파오, 후아유 등 주요 패션 브랜드들의 흥행으로 중국에서 두 자릿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한 덕분이다.

특히 한중 MZ세대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은 뉴발란스가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뉴발란스는 미국 본사와 국내 독점 계약을 맺은 2008년만 하더라도 연 매출 250억원 규모의 중소형 스포츠 브랜드였지만, 2020년 연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2021년 6000억원, 지난해 7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국내에서 9000억원, 중국에서 3000억원 달성, 역대 최고 매출인 1조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15년 전과 비교하면 약 48배 성장한 수치다.

뉴발란스 스니커즈 중 530 모델은 MZ세대 지갑을 열게 만든 장본인으로 지목된다.

20년 출시 후 국내 누적 판매량만 100만 개가 넘어가고, 올해도 벌써 70만 개를 판매했다. 또 인스타그램 내 관련 해시태그로 올라온 게시글은 20만 개를 돌파했으며, 네이버 내 모델명 월간(9월 19일~10월 19일 기준) 검색 수는 약 23만 건에 이른다.

ABC마트가 지난 2~3월 신학기 시즌 한 달간 신발 판매율을 집계한 결과, 뉴발란스 530 모델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ABC마트에 따르면 2022년에도 해당 제품이 신학기 인기 제품 1위와 2분기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다.

530은 2010년 처음 출시됐다가 단종되었던 제품이다. 이후 이랜드 신발 기획 MD가 20년간의 신발 트렌드와 빅데이터를 토대로 글로벌 본사에 재출시를 제안해 2020년부터 다시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외 유명인들이 530을 착용한 모습이 자주 포착되면서 한국 시장에 특화해 재출시된 디자인이 아시아, 미국, 유럽에서까지 호응을 얻으며 세계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등극한 것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국내 시장 트렌드를 분석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530, 610 등 예전에 흥행했던 모델을 다시 출시해 대중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