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김동관 등 네옴시티 수주 총력전
수소·전기차 등 추가 투자 유치
한국·사우디 경제협력 규모 60조원으로 확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0월 22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사우디 확대회담을 마치고 오찬장으로 향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사진=한국경제신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0월 22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사우디 확대회담을 마치고 오찬장으로 향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사진=한국경제신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0월 22일(현지 시간) 한국 기업인들과 사우디아라비아 투자포럼에 참석해 총 46건의 계약 또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재계·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포럼에는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130여명의 한국 기업인, 양국 정부 관계자와 사우디아라비아 기업인 등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

청정에너지, 전기차, 디지털, 스마트팜 등 분야에서 총 46건의 계약 또는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분야 별로 보면 △ 에너지·전력 분야 7건(계약 2건·MOU 5건) △ 인프라·플랜트 8건(계약 1건·MOU 7건) △ 첨단산업·제조업(전기차 등) 19건(계약 2건·MOU 17건) △ 신산업 10건(계약 1건·MOU 9건) △ 금융 협력 등 기타 MOU 2건 등이다.

대표적으로 한국석유공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530만배럴 규모의 원유공동비축계약, 현대자동차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약 4억달러를 합작 투자해 킹 압둘라 경제단지에 건설하는 CKD(반조립제품) 자동차 공장 설립 계약 등이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월 1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州)에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월 1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州)에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날 진행된 한국·사우디아라비아 투자포럼, 23일 한국·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협력 50주년 기념식 등을 합치면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체결되는 MOU·계약은 51건으로 약 156억 달러(약 21조10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022년 11월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의 회담에서 양국 기업이 체결한 290억 달러(39조원) 규모의 투자 MOU·계약과는 별개다. 이번 MOU 추가 체결로 윤 정부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와 맺은 투자 유치 및 사업 협약 규모는 60조원으로 늘어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2년 11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이후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고 ‘네옴시티’ 신도시 사업 협력이 본격화되며 양국 경제협력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도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며 '제2 중동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네옴시티는 빈 살만 왕세자가 2017년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발표한 첨단 미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만 670조원(약 5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무함마드 빈 살만(오른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2년 11월 17일 한국 기업 총수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사우디아라비아 국영매체 SPA 제공
무함마드 빈 살만(오른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2년 11월 17일 한국 기업 총수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사우디아라비아 국영매체 SPA 제공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에 동행하는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이 함께 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순방 동행에 앞서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사우디를 찾아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번 중동 순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만 방문한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두 곳을 모두 방문한다.

카타르의 경우 지난 6월 한·카타르 투자포럼이 처음 열리고 한국 기업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동의 주요 파트너국으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