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브랜드 론칭 국내 최초 아웃도어 브랜드…해외 사업 드라이브

코오롱스포츠를 총괄하고 있는 코오롱FnC 한경애 부사장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1973년 '코오롱스포츠'라는 이름으로 무교동에 첫 매장을 선보인 이후로 반백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라며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에 따라 레저문화가 발전했듯이, 코오롱스포츠는 때로는 우리나라 레저문화를 최전방에서 이끌고, 때로는 고객들의 여가시간을 즐겁게 하는 동행자로 함께 하며 지금에 이르렀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다양한 시간을 지내온 저력으로 앞으로의 50년 출발점에 섰다"라며 "끊임없는 혁신과 꾸준함으로 고객을 감동시키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코오롱스포츠는 브랜드를 50년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지속적인 기술개발(R&D)'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시로 2012년 출시한 프리미엄 다운 '안타티카'를 언급했다. 안타티카는 상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남극 극지연구소의 피복 지원을 위해 극강의 강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을 상품화한 제품이다. 누적 판매액이 약 2300억원으로, 코오롱스포츠의 대표 스테디&베스트 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외에도 세상에서 가장 질긴 신발끈으로 기네스 공식 인증을 받은 '헤라클레이스', 모듈 방식을 접목한 스마트텐트 '프리돔' 등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R&D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정훈 코오롱FnC 코오롱스포츠 디지털마케팅실 상무는 "R&D의 구체적 숫자를 말하는 것 자체가 어떤 노력을 얼마나 하는지 포괄하기 때문에 현재 구체적 숫자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장점유율 전부 아냐…정체성이 중요"김정훈 상무와 양선미 코오롱스포츠 기획팀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향후 진출 목표를 '북미'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5년 내로 북미 시장에 진출하려고 한다"라며 "우리의 정체성을 먼저 정의하고 시장에 소개하는 것을 먼저 하려고 한다. 북미 환경에 맞는 상품 관련 R&D를 확대하고, 미국에서 집중할 카테고리를 설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상무는 "가시적인 숫자보다는 '목적'을 설정하는 게 더 중요하다"라며 "우리의 목적은 일상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치유하거나 자신감을 얻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소개하고, 포괄적인 개념을 소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웃도어 시장에서 코오롱스포츠의 영향력이 약화한 것에 대해서는 '숫자'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입장이다.
김 상무는 "정체성의 문제"라며 "얼마나 진정성 있고, 일관된 전략을 세우는지 중요하고, 그것을 오랜 시간 축적하면 브랜딩이 된다. 시장점유율이 브랜드의 가치를 전부 증명한다고 보지 않는다. 또, 어디까지를 코오롱스포츠의 시장으로 볼 것인가 목표를 수립하는 게 먼저다. 그런 측면에서 아웃도어의 헤리티지를 강조하고, 한국뿐만 아니라 북미에서 코오롱스포츠를 통해 자연과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근원적인 미션"이라고 전했다.
한경애 부사장은 "코오롱스포츠는 마치 상록수와 같이 한결 같은 모습으로 50년을 지나왔다"라며 "고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의 다양한 시간들을 지내온 저력으로 코오롱스포츠는 미래의 50년을 위한 출발점에 선 것이다. 끊임없는 혁신과 꾸준함으로 항상 고객을 감동시키는, 감탄하게 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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