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보건의료원 개원 앞두고 전문의 채용에 연봉 3억원 제시
숙소 제공과 별장, 관광 시설 할인권도 마련해 눈길

‘연봉 3억’에 ‘집·별장’까지 제공...의사 채용 위해 파격 조건
충북 단양군은 내년 7월 보건의료원을 개원한다. 이를 위해 현재 전문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단양군이 제시한 파격 조건이 화제다.

지난달 26일 군립 보건의료원 건물을 지은 단양군은 내년 5월부터 약 한달 동안의 시범운영을 거쳐 7월께 전문의를 갖춘 군 의료원을 개원한다. 단양군은 보건의료원 운영을 위해 전문의 4명에 대한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모집 과목은 응급의학과 2명, 내과 1명, 정신건강의학과 1명 등 총 4명이다.

조건은 파격적이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선발할 예정인데, 진료 과목에 따라 2억원 후반에서 3억원 후반의 연봉을 제시할 계획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밖에도 의료진 숙소 제공과 별장, 관광 시설 할인권 같은 복지 혜택을 주기로 했다. 단양읍에 있는 20평형대(66㎡) 아파트 4채를 매입해 리모델링한 후 전문의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 공중보건의나 간호사 등에게도 원룸형 숙소를 지원한다.

또, 휴양시설과 전원주택이 들어서는 단성면 ‘별다른 동화마을(22가구)’ 내 주택 3채를 보건의료원 원장과 전문의가 별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내주기로 했다.

주말에 단양에 놀러 오는 의료진 가족을 위해 만천하 스카이, 고수동굴 등 관광시설 이용 무료·할인 혜택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전문의 확보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주 여건이 부족한 농촌 지역을 선호하는 의사들이 적기 때문에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의를 구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인구 2만7700여 명의 인구소멸지역인 단양군은 지난 2015년 단양서울병원이 경영난으로 폐업하며 8년간 응급 의료체계의 공백을 겪었다. 간단한 응급 진료는 군립노인병원이 맡고 있지만, 중증 환자는 타지역으로 무조건 후송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군은 2019년부터 165억원을 들여 입원 병실 30병상의 단양 보건의료원을 지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