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가성비’가 패션 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벤트성 할인이 아닌 판매가를 대폭 낮춘 상품과 브랜드를 출시하는 가성비 전략을 내세우는 업체가 많아졌다. 주로 식품 분야에서 활발하게 일어나던 가성비 경쟁이 패션 업계에서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가성비 패션 브랜드 NC 베이직을 선보였다. 지난 9월 NC 백화점(송파점, 야탑점, 평촌점) 3곳에 출시한 NC 베이직을 출시했는데, 론칭 한 달 만에 제품 총 3만 장이 판매됐다. 1차 물량이 모두 소진됐고 현재 2차 추가 생산에 돌입했다. 평당 매출도 일반매장 대비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NC베이직은 브랜드의 이름대로 기본적인 디자인의 셔츠, 청바지, 스웨터 등 아이템 10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쟁사 대비 1/3 수준으로 책정된 가격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특히 1만9900원짜리 청바지가 전체 누적 판매량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NC베이직은 국내외 원단 공장을 직접 발굴하고 절반 이하 가격으로 원단을 매입해 원가 및 판매 가격을 낮췄다. 매장 연출과 마케팅 비용도 최소화했다. 매장 개점 비용 또한 다른 브랜드 대비 5% 수준이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유통점에 인테리어, 집기류 등을 최소한으로 구성해 설계했다. 10평 내외의 적은 평수 매장에서 기본 아이템 소량만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롯데마트도 의류 기업 동광인터내셔날과 협업해 ‘반값 청바지’를 출시했다. 첫 단독 기획 상품으로, 사전 계약을 통해 청바지 원단을 시중 대비 반값에 공급받아 판매가를 낮췄다. 12일부터 청바지를 개당 1만9800원으로 책정해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양평점, 송파점을 포함한 전국 40개 점에서 1만5000장 한정 판매한다.
또 롯데마트는 이런 흐름에 따라 지난 2월부터 ‘탑텐’, ‘유니클로’, ‘ABC마트’ 등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SPA 브랜드 20개를 신규 입점시켰는데, 올해 누계 기준 의류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 신장하는 성과를 보였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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