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표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는 안 당론 추진”
여야 인사들 “황당” “총선용” “국민·국토 갈라치기”
누리꾼들 “정치 때문에 김포시민 괴롭히지마” “서울로 편입될 수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김포, 서울 편입’ 당론 추진 발언의 파장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김 대표는 경기도 김포 한강차량기지에서 열린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경기도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는 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의 발언 이후 여당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1일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 아니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시장은 SNS를 통해 "이미 메가시티가 된 서울을 더욱 비대화시키고 수도권 집중 심화만 초래하는 서울 확대 정책이 맞느냐"면서 "지방 시, 도를 통합해 메가시티로 만드는 것은 지방화시대 국토균형 발전을 위해 바람직할지 모르나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지방화 시대 국토균형발전을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삼고 연일 회의를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시장은 "뭐가 뭔지 어지럽다"고 적기도 했다.

반면,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는 안건에 대해 찬성하는 내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김포만 편입 대상으로 삼을 필요가 없다"며 "고양, 구리, 하남, 성남, 남양주, 의정부, 광명, 과천, 안양 등도 주민의 뜻을 묻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시글로 김 대표의 발언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를 보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인 김 지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대한민국 전체를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인데 반해 여당 대표가 이야기하는 것은 그야말로 정치적 계산에 불과하다”며 “경제와 민생을 뒷전으로 하고 국민 갈라치기를 하더니 이제는 국토 갈라치기까지 하고 있다. 선거 전략으로 만약에 내세우는 것이라면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역시 “뜬금없는 이야기”라고 비판했고,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역시 “신중한 검토와 준비, 공감대가 기반돼야 하는 문제”라며 “총선 대비용 지역갈라치기”라고 비판했다.

6일 김포시 서울 편입 논의를 위해 오세훈 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만나기로 예정돼 있는 가운데 오 시장은 “김포시장을 만나 뜻을 파악해보고 판단해 볼 것”이라며 “이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시작해보겠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김기현 대표의 ‘김포, 서울 편입’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김포에 땅이 있나” “총선 때문에 김포시민들 괴롭히지마라” “정말 황당하지만 김포가 갑자기 서울이 될 것 같은 기분” 등 다양한 의견들을 내비치고 있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