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548억원…전년比 36% ↑
SK렌터카 자회사 편입, 주주가치 제고
AI·데이터 등 미래 성장분야 투자로 기업가치 UP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 박차…연초 대비 주가 약 44% ↑

이호정 SK네트웍스 사장이 글로벌 AGM 현장에서 클로징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SK네트웍스
이호정 SK네트웍스 사장이 글로벌 AGM 현장에서 클로징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SK네트웍스
SK네트웍스가 불확실한 대내외 시장 환경 속에서 올해 3분기 견조한 실적을 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2830억원, 영업이익 5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6%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134억원으로 69.9% 늘었다.

렌탈 사업 수익성 강화와 해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워커힐 매출 호조가 실적을 견인한 결과다. SK매직은 글로벌 시장 포함 누적 렌탈 계정 수가 259만개를 돌파하며 매출과 수익성 측면에서 전년 동기 대비 호전된 성과를 냈다.

SK렌터카는 온라인 판매채널의 성공적인 안착과 렌탈 상품 다변화 등으로 장기 렌탈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한 중고차 해외 수출 활성화를 바탕으로 견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워커힐은 해외 관광객 증가로 전시, 컨벤션 및 카지노 고객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공항 라운지 및 환승호텔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정보통신사업과 스피드메이트 역시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은 주요 사업부 실적 정상화 추세가 이어지며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며 “새롭게 인수한 엔코아 실적도 4분기 연결로 반영되고, 앞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의 주가는 지난 6년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지만, 올해 들어 주주친화적인 경영 활동에 적극 나서며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지난 1월초를 저점으로 우상향 추세로 전환된 이후 빠르게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렬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새롭게 변화되고 있는 SK네트웍스의 성장성과 주주환원 등 주주친화적인 활동들이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존 사업의 수익성 제고와 함께 신규 사업을 통한 성장성 확보가 추가적인 주가 재평가의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네트웍스 본사인 삼일빌딩 전경. 사진=SK네트웍스
SK네트웍스 본사인 삼일빌딩 전경. 사진=SK네트웍스
견조한 실적을 기반으로 주가 또한 연초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SK네트웍스의 주가는 11월 10일 기준 5580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3870원 대비 약 44% 상승했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경영 철학인 파이낸셜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재무적 성과에 해 ESG 경영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이사회를 통해 SK렌터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중복 상장 문제를 해소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4월에는 보통주 1240만 9382주(700억원)를 소각했고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진행했다.

SK네트웍스는 당일 주가에 관계없이 계획한 물량을 매입하는 자사주 매입 정책을 펼쳐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SK네트웍스는 앞으로도 투자 포트폴리오 성과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사업과 미래 성장을 연계한 투자를 통해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인공지능(AI) 기반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 기업 ‘휴메인’과 AI 스마트팜 솔루션 스타트업 ‘소스.ag’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3분기에는 데이터 관리 전문기업인 ‘엔코아’를 인수했다. 엔코아는 데이터 관리 영역에서 국내 유일의 풀스택 서비스 체계를 갖춰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SK네트웍스 산하의 다양한 사업 데이터와 연계한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SK네트웍스는 최근 펫 케어 스타트업 비엠스마일에도 투자했다. 이에 따라 비엠스마일과 SK매직, 워커힐과의 협업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SK네트웍스는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인 하이코시스템과 하이코캐피탈을 통해 미래 유망 영역과 회사 사업의 연계 효과를 높여 비즈니스 혁신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사업형 투자회사로서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히 대응하고 높은 경쟁력을 갖춘 투자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가치 증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