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노 관장은 뉴시스 인터뷰를 통해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두고 "남의 가정을 깬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해당 인터뷰에서 노 관장은 "가정은 계약이 아니고 언약이다. 약속을 지킨다는 것이 사람과 동물의 다른 점"이라며 "가정이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 아이를 낳고 부인 행세를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날 소송 대리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노 관장과의 혼인관계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완전히 파탄이 나 있었고, 십수 년 동안 형식적으로만 부부였을 뿐 서로 불신만 남아있는 상태에서 남남으로 지내 오다가 현재 쌍방이 모두 이혼을 원한다는 청구를 해 1심에서 이혼하라는 판결이 이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인 일로 사회적인 논란을 일으키는 게 부적절하고, 항소심 재판부의 당부도 있어 자세히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달라"며 "여러 현안으로 위중한 상황에서 논란을 야기한 점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 측 대리인은 "불과 이틀 전에 항소심 재판부가 '여론몰이식 언론플레이를 자제하라'고 당부했음에도 노 관장이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기자회견과 인터뷰로 밝혔다"며 "법정에서 다투고 있는 당사자 간 문제를 고의적으로 제3자에게 전가해 세간의 증오를 유도하려는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대리인은 최 회장이 현재 외국 출장 중으로, 노 관장의 최근 언론 보도 내용과 관련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노 관장은 11월 9일에도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 강상욱 이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혼 소송 항소심 첫 변론준비기일에 출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30여년 간의 결혼 생활이 이렇게 막을 내려 참담하다"며 "가장의 소중한 가치가 법에 의해 지켜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통상 가사소송의 변론준비기일에는 당사자 출석 의무가 없으나 노 관장이 직접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노 관장은 이혼 소송과는 별도로 지난 3월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30억원의 위자료를 요구하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위자료 요구 손해배상청구 소송 제기 당시 노 관장 측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는 김 이사장을 상간녀(相姦女)라고 표현했다. 노 관장이 김 이사장을 상대로 낸 상간녀 위자료 소송은 11월 23일 첫 변론준비절차에 돌입한다.
양 측 간에는 부동산 인도 청구 소송도 진행 중이다. SK 측은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 4층에 입주했던 아트센터 나비를 상대로 퇴거를 요구하고 있다.
2022년 12월 1심은 노 관장의 이혼 청구를 받아들이고,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로 1억원, 재산 분할로 현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으나 양측 모두 불복해 항소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은 2024년 1월 11일 첫 변론이 진행된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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