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LG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LG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하면서 그간 금고 속에 잠들어있던 롤렉스 시계의 주인도 정해졌다. 또 이번 우승으로 LG그룹이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할인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롤렉스 시계의 주인은 MVP(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주장 오지환(33)이 됐다. 이 시계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998년 해외 출장길에서 8000만원을 주고 직접 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모델은 현재는 단종됐는데 중고가는 1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지환 선수는 우승의 기쁨과 함께 억대 행운까지 움켜쥐게 된 셈이다.

다만 반드시 세금을 내야 한다. LG가 MVP에게 시계를 주는 것은 증여에 해당하기 때문에 오지환 선수가 직접 증여세를 내야 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여세의 경우 시계가 증여가액 평가를 거쳐 산정된다. 만약 증여가액이 1억원 이하면 금액의 10%를 증여세로 부과받는다. 증여가액이 1억~2억원 사이가 된다면 증여세는 20%로 뛴다.

또 이번 우승 확정으로 LG그룹은 대규모 프로모션에 나설 전망이다. LG전자,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계열사들이 일제히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구단과 모기업의 사례를 보면 우승컵을 들고나서 얼마 있지 않아 본격적으로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우선 LG전자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홈페이지에서 추천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LG전자 멤버십 포인트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비롯해 냉장고·노트북·청소기·모니터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L최대 30만원 한도에서 결제 가격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멤버십 포인트로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 할인에 나설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통화·문자·데이터 쿠폰을 자사 고객에게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