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의 한 식당에서 열린 LG트윈스 선수단 회식에 참석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잠실의 한 식당에서 열린 LG트윈스 선수단 회식에 참석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LG트윈스가 올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가운데 구단주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선수단 회식 자리에도 참석하며 애정을 과시했다.

구 회장은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 구본준 LX그룹 회장에 이은 LG트윈스 3대 구단주다.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11월 13일 LG트윈스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우승한 뒤 서울 잠실의 한 고깃집에서 열린 선수단 회식 자리에 동참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 고깃집은 LG트윈스 선수들의 목격담이 자주 나와 평소 선수단이 즐겨 찾는 맛집으로 알려져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식당 앞에서 구 회장을 봤다는 목격담과 함께 사진도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식당에 블라인드가 쳐 있어서 혹시나 하고 앞에서 기다렸는데 구 회장과 선수들이 나타나 LG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고 밝혔다.

LG가(家)의 대 이은 야구 사랑은 유명하다. 구본무 선대회장은 재계에서 소문난 야구광이었다. LG는 럭키금성 시절이던 1990년 프로야구 원년 팀인 MBC 청룡을 인수해 LG트윈스를 창단했다.

LG 트윈스는 창단 첫해인 1990년과 1994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LG 트윈스 야구의 대명사가 된 '신바람 야구'로 야구판에 큰 돌풍을 일으켰다. 구 선대회장은 두 번째 우승 이듬해인 1995년에는 그룹명을 LG로 바꿨다.
 11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kt에 6-2로 승리하며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LG 선수들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kt에 6-2로 승리하며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LG 선수들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 선대회장은 평소 야구단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 경남 진주 단목리에 있는 외가로 선수단과 그룹 계열사 사장단, LG트윈스 출입기자들까지 초청하는 '단목 행사'를 열어 우승 고사를 지낸 것으로 전해진다. 구 선대회장은 2군 선수들의 이름과 출신 학교도 전부 외울 정도였다.

구 회장은 이날 LG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자 시상식에서 "너무 감격스럽다. 세계 최고의 무적 LG팬 여러분, 드디어 LG가 우승했다"며 "29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변함없이 LG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승리는 여기 계신 모든 분과 LG를 사랑해준 모든 분이 함께 일군 것”이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시길 바란다. 2023년 챔피언은 LG 트윈스다. 무적 LG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LG 트윈스, V3 LG 트윈스 구단주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11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LG 트윈스의 우승이 확정된 뒤 선수들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 트윈스, V3 LG 트윈스 구단주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11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LG 트윈스의 우승이 확정된 뒤 선수들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서울시는 서울 연고 구단인 LG트윈스의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서울광장에서 우승 축하 거리 환영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LG 트윈스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맞아 서울시장으로서 큰 기쁨을 금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님께 드린 서울 연고팀 우승 축하행사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서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LG 트윈스 우승 축하 거리 환영회를 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