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감축 선언 이니셔티브(PACT) 가입 11개 기업
매일유업,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풀무원 등 동참

WWF "11개 기업, 1년간 플라스틱 1만1000톤 감축"
국내 11개 기업이 지난해 플라스틱 사용 1만 1915톤을 줄였다. 2025년 플라스틱 국제협약 체결을 앞두고 기업이 자발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나가는 모습이다.

세계자연기금(WWF)은 기업 공동의 플라스틱 감축 선언 이니셔티브(PACT)에 가입한 국내 11개 기업의 연간 성과를 담은 두 번째 ‘PACT(Plastic ACTion) 성과보고서’를 20일 발간했다.

‘PACT 성과보고서 2023’에 따르면 11개 PACT 가입 기업이 2022년 한 해 동안 감축한 플라스틱의 양은 1만 1915톤으로 일회용컵 약 5000만 개, PET병 약 4000만 개 등 플라스틱 일회용품 약 17억 개를 줄인 것과 같은 양이다. 이는 전년도 9개 기업의 감축량(5120톤)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성과다.

2022년 PACT에 가입한 기업은 그랜드 워커힐, 매일유업, 산수음료, 씨에이치코스메틱, 아모레퍼시픽, 올가니카, 우리카드, 우아한형제들, 코오롱LSI·MOD, LG생활건강, SK매직 총 11개 기업이다. 2023년에는 풀무원과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 XYZ가 신규 가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PACT 가입 기업들은 주로 대용량 어메니티 전환, 다회용기 사용 권장 등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동시에 용기의 경량화, 재생 플라스틱 사용 등의 방식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감축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제품에서 불필요한 부품을 삭제하는 디자인적인 변화를 통해 플라스틱을 감축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으나 제품 판매량 증가로 생산이 늘어나면서 결국 전체 플라스틱 사용량이 늘어나기도 했다.

WWF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재활용 플라스틱의 품질과 사용 비율을 높여 자원순환의 고리를 강화하고, 적용할 수 있는 산업군에서는 일회용품보다는 다회용품으로 서비스를 대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기업이 플라스틱 감축에 참고할 수 있는 해외 사례와 관련 연구도 담았다. WWF 싱가포르에서 일회용 포장재 문제 개선을 위해 추진한 ‘재사용할 수 있는 이커머스 포장재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 플라스틱 생애주기에 따른 문제점 및 개선점을 연구한 ‘플라스틱 물질 흐름’ 초기 연구 내용도 포함됐다.

WWF가 진행하고 있는 국내 도서 지역 해양쓰레기 관리를 위한 위탁 사업과 국제 플라스틱 협약 주요 내용 등도 담았다.

홍윤희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사무총장은 "PACT 이니셔티브를 통해 지난해 감축량 5120톤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두 배나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며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의 감축 목표 설정과 투명한 정보 공개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풀무원과 XYZ가 신규 가입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끌어내 지속해서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WWF는 '자연으로의 플라스틱 유출 제로(No Plastics in Nature)' 전략 아래 불필요한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고자 2021년부터 플라스틱 감축 PACT 활동을 추진해 왔다. 지난 6월에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달성과 플라스틱 자원순환을 위한 국내 기업 및 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제3차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하고 PACT 기업 간의 네트워킹을 도모한 바 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