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창업자인 자오창펑 전 최고경영자(CEO)가 11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연방법원에 출석해 자금세탁 방지 위반 등에 대한 유죄를 인정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이낸스 창업자인 자오창펑 전 최고경영자(CEO)가 11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연방법원에 출석해 자금세탁 방지 위반 등에 대한 유죄를 인정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에서 철수한다. 창업자인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북한·이란 등 미국 정부가 제재하고 있는 대상과의 거래를 중개하고 이들의 돈세탁을 도왔다는 혐의를 인정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재무부 및 법무부는 바이낸스가 은행보안법(BS)과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11월 21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이번 유죄 인정에 따라 바이낸스는 43억 달러(약 5조5000억원) 상당의 벌금을 내기로 미 정부와 합의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다.

바이낸스는 2017년 설립된 가상자산거래소다. 비교적 늦게 출범했지만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며 세계 최대 거래소로 성장했다. 지난해의 경우 하루 평균 거래량은 650억 달러(약 84조원)에 달한다. 매출은 200억 달러(약 26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바이낸스는 하마스 무장조직,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와 같은 테러단체 및 범죄자의 의심 거래를 금융당국에 보고하거나 방지하지 못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아울러 북한과 이란, 시리아 등 미국의 제재 대상국에 있는 사용자와의 거래를 중개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미국 시장 철수로 바이낸스는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바이낸스 웹 트래픽의 30%가 미국에서 발생했다. 외신 등에 의하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24시간 동안 바이낸스에서는 무려 10억 달러(약 1조2998억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