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직원, 생전에 부서장 폭언 등 괴롭힘에 호소
삼바 직원들, 동료 죽음에 대해 진상규명 촉구
고용부 “청원서 내용대로 조사할 방침”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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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했다는 청원이 접수돼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을 실시했다.

고용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인 20대 남성이 지난 16일 사망한 것과 관련해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청원을 접수, 22일 근로감독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청원서에 따르면 부서장이 숨진 직원에게 “하위 고과를 주겠다”, “강제 전화배치 1순위다” 등 인사고과와 관련된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에 불이 났으면 좋겠다”, “축구 하다 다리가 부러졌으면 좋겠다” 등의 폭언도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한 직원은 이전부터 부서장과의 갈등과 관련해 사내 상담을 신청하는 등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도 동료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직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저희 회사에서 몇 년 동안 몇 번의 자살과 피해자들의 퇴사. 이번에도 지위를 이용한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우분이 돌아가셨다”며 “회사에 보고하면 가해자의 편을 들며 피해자가 강제 부서이동을 당하거나 참으라는 압박만 떨어진다”고 털어놨다.

고용부 관계자는 청원인이 제출한 청원내용을 비롯한 전반적인 내용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업무 중에 불합리한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철저히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직원 사망 후 사측에 '노조가 참여한 직장 내 괴롭힘 전수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 [끝까지 간다]는 직장 내 괴롭힘 등 억울하고 불합리한 일을 겪고 있는 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 끝까지 취재해 세상에 알리겠습니다. 제보는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