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전용면적 85~102㎡ 매매가격 상승률 가장 높아
‘영주자이 시그니처’·‘매교역 팰루시드’ 등 중대형 공급단지 각광

올해 하반기 아파트 면적 별 매매가격지수 상승률 추이
올해 하반기 아파트 면적 별 매매가격지수 상승률 추이
올해 하반기 ‘중대형’ 타입 아파트가 전국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부터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퍼지는 가운데 상승 여력이 충분한 중대형 평형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6월까지 17개월 연속 보합·하락을 반복하다 7월 0.06%를 기록하며 상승 전환됐다. 이어 8월 0.23%, 9월 0.35%, 10월 0.27% 등으로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대형 평형이 상승률이 높았다.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전용면적 85㎡ 초과 102㎡ 이하 면적 아파트가 1.9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용 60㎡ 초과 85㎡ 이하는 1.18%, 전용 135㎡ 초과가 0.84%, 전용 102㎡ 초과 135㎡ 이하가 0.57%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초소형인 전용 40㎡ 이하는 같은 기간 0.11% 오른 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전용 85㎡ 초과 102㎡ 이하가 2.73%로 가장 많이 올랐다. 같은 기간 135㎡ 초과도 1.30%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방에서는 전용 85㎡ 초과 102㎡ 이하가 0.56% 상승했고, 135㎡ 초과도 0.16%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분양시장에서도 중대형 평형은 인기가 두드러졌다. 지난 10월 경기 화성에 분양된 ‘동탄레이크파크 자연& e편한세상’ 전용 95㎡A, 115㎡A 두 타입에는 총 7만7276명 청약자가 몰리며, 각각 430.34대 1, 386.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8월 대전 서구에 공급된 ‘둔산 자이 아이파크’ 전용 145㎡도 226.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고금리 기조로 부동산 시장 침체를 겪을 때는 비교적 저렴한 소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다가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서 상승폭이 큰 중대형으로 몰리는 것”이라며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중대형 평형이 포함된 신규 분양에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중대형 평형을 포함한 다수 단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GS건설은 11월 경북 영주에서 지역 첫 ‘자이’ 브랜드 단지인 ‘영주자이 시그니처’를 선보인다. 단지는 총 763가구 규모이며 선호도 높은 전용 84~117㎡의 중대형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단지 내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사우나, 어린이집과 지역 첫 스카이라운지인 스카이라운지북카페(클럽 클라우드) 같은 다채로운 커뮤니티시설이 조성된다.

제일건설㈜도 이달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제일풍경채 검단 4차’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84·110㎡ 두 개 면적이 총 1048가구 구성됐다. DK아시아는 인천 서구에 ‘왕길역 로열파크씨티’를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29층으로 전용 59~99㎡ 타입 1500가구가 들어선다. 12월에는 쌍용건설이 평택시 지제역 반도체밸리(가재지구 도시개발사업)에서 '지제역 반도체밸리 쌍용 더 플래티넘'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84·113㎡ 총 1340가구 규모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SK에코플랜트, 코오롱글로벌과 컨소시엄을 맺고 경기 수원시 권선 113-6구역 재개발 단지 ‘매교역 팰루시드’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15층 32개동 총 2178가구로 들어서며, 이 중 123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전용면적별로는 △48㎡ 31가구 △59㎡ 170가구 △71㎡ 241가구 △84㎡ 734가구 △101㎡ 58가구로 구성된다.

GS건설이 12월 선보이는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총 472가구)’도 전용면적 84㎡, 100㎡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영통·망포 생활권에 속해 영통역을 도도로 이용 가능하고, 삼성전자 본사인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와 삼성전자나노시티 기흥캠퍼스가 가까이 있어 통근이 편리한 곳에 위치해 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