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이 꿈꾸는 여행지, 프로방스 알프 코트다쥐르

남프랑스의 대표 휴양지 니스 / 프랑스관광청 제공
남프랑스의 대표 휴양지 니스 / 프랑스관광청 제공
한파를 피해 따뜻한 나라로의 여행을 꿈꾸게 되는 요즘, 천국 같은 날씨를 자랑하는 남프랑스로 떠나보자. 장엄한 알프스와 푸른 지중해, 라벤더밭과 포도밭 사이로 작고 아름다운 마을이 펼쳐지는 ‘프로방스 알프 코트다쥐르(Provence-Alpes-Côte d'Azur)가 손짓한다.

남프랑스 지역의 행정상 정식 명칭은 ‘프로방스 알프 코트 다쥐르’다. 지역을 구성하는 세 개의 큰 지역인 ‘프로방스’ ‘남부 알프스’ ‘코트 다쥐르’를 합친 이름이다. 파리에서 기차로 3시간, 비행기로 1시간 남짓이면 프로방스 알프 코트다쥐르에 닿는다.

접근성과 풍부한 자연경관, 다채로운 액티비티 등을 모두 갖춘 덕에 프랑스에서 파리 다음으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다. 해마다 100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남프랑스를 찾는다. 그중 한국인 관광객의 숙박일 수는 40만 7000박(2022년 기준)을 기록했고, 관광객 수는 2023년 10월 말 기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2023년 10월 말 기준).
한국을 찾은 남프랑스 관광 업계 관계 관계자들 / 프랑스관광청 제공
한국을 찾은 남프랑스 관광 업계 관계 관계자들 / 프랑스관광청 제공
한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남프랑스 관광업계가 한국을 찾았다. 프랑스관광청은 11월 28~29일 양일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각각 남프랑스 여행사 워크샵과 미디어 오찬 행사를 진행했다. 프로방스 알프 코트 다쥐르 지역 관광청 관계자를 비롯해 엑상프로방스·아비뇽·뤼베롱·마르세유·니스·님 등 남프랑스 단일 행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5명의 현지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해 120여 명의 한국 여행사 관계자, 55여 명의 기자·크리에이터를 만났다. 현지인이 소개한 남프랑스의 ‘진짜 매력’은 무엇일까.
<역대 올림픽 성화전>이 열리는 앙티브 주앙레팽 / 프랑스관광청 제공
<역대 올림픽 성화전>이 열리는 앙티브 주앙레팽 / 프랑스관광청 제공
대세는 ‘슬로우 트래블(Slow Travel)’단기간에 여러 명소를 둘러보는 여행이 주류였다면, 최근 한 곳에 머물며 휴식과 여유로움을 즐기는 ‘슬로우 트래블’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남프랑스는 전 세계인이 꿈꾸는 슬로우 여행지의 대명사다. 전체 면적이 한국의 1/3 크기지만, 인구는 10%에 불과하다. 인구 밀집도가 낮아 여유롭고, 풍경과 볼거리는 다양하다는 의미다
‘2025 세잔의 해’를 앞둔 엑상프로방스 / 프랑스관광청 제공
‘2025 세잔의 해’를 앞둔 엑상프로방스 / 프랑스관광청 제공
1년 365일 여행 최적기연중 300일 맑은 날씨를 자랑하는 덕에 남프랑스는 1년 내내 여행하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18세기 중반부터 유럽의 귀족과 상류층이 따뜻한 겨울을 나기 위해 니스와 근교 도시로 여행을 떠나면서 유럽에서 처음으로 ‘관광’이라는 개념이 탄생한 지역이기도 하다. 니스는 세계적인 겨울 휴양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21년 ‘니스, 리비에라의 겨울휴양지’ 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됐다.

프로방스 알프 코트 다쥐르 관광청은 ‘겨울은 새로운 여름(Winter is the New Summer)’이라는 타이틀의 대규모 캠페인을 열고, 겨울 여행지 남프랑스의 매력을 알렸다. 성수기 인파가 몰리는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해소하고, 숨은 겨울 여행지 강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교황의 도시’ 아비뇽 / 프랑스관광청 제공
‘교황의 도시’ 아비뇽 / 프랑스관광청 제공
에밀리, 남프랑스에 가다남프랑스 지역은 인기 넷플릭스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 이어 애플TV <신의 물방울>, tvN <텐트 밖은 유럽> 시즌 4 등 인기 프로그램의 배경지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자크뮈스는 최근 고향인 프로방스에서 영감을 받아 라벤더밭 등에서 수차례 패션쇼를 개최하기도 했다.
프로방스의 관문 마르세유 / 프랑스관광청 제공
프로방스의 관문 마르세유 / 프랑스관광청 제공
파리 올림픽이 시작되는 곳2024년에는 다양한 스포츠 행사가 남프랑스에서 열린다. 그리스에서 출발한 2024 파리 올림픽 성화는 프로방스의 관문으로 불리는 도시 마르세유를 시작으로 니스 등 남프랑스 지역을 거쳐 파리까지 이어진다. 요트와 축구 경기도 마르세유와 니스에서 개최된다. 세계적인 자전거 경주 대회 ‘투르 드 프랑스’의 결승 지점이 파리가 아닌 니스로 선정됐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여름 남프랑스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전거 행렬을 따라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도 다채로운 이벤트와 소식이 남프랑스를 수놓을 전망이다. 앙티브 주앙레팽 지역은 파리 올림픽을 기념해 <역대 올림픽 성화 展>을 개최하며, 엑상프로방스는 ‘2025 세잔의 해’를 앞두고 있다. 님에 위치한 고대 로마 유적 ‘메종 꺄레(Maison Carrée)’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소식, 럭셔리 호텔 컬렉션을 만날 수 있는 니스 코트 다쥐르 등도 눈에 띤다.

행사에 참석한 야닉 르 마가뒤르 프로방스 알프 코트 다쥐르 관광청 마케팅 이사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시장이다. 올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한국 여행 업계의 역동성과 잠재력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한국의 여행사·미디어·크리에이터와 협업하며 더 많은 한국인에게 남프랑스의 다양한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소윤 기자 so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