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시력 정보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관리해주는 퍼스널 비전 리포트 출시
안면 비대칭 환자 대상 맞춤형 안경 제공 및 시력 교정 효과 연구 진행
2024년 뉴욕 브리즘 오프라인 매장 오픈 및 앱 정식 출시로 미국 온•오프라인 시장 동시 공략

박형진 브리즘 대표.
박형진 브리즘 대표.
“나의 눈이 어떻게 변화하고 관리하고 있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비전 리포트’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비전 리포트는 우리 몸을 관리하는 인바디 서비스처럼 우리 눈의 데이터를 늘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박형진 브리즘 대표)

퍼스널 아이웨어 스타트업 브리즘이 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론칭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이웨어테크 기업으로서의 내년도 비전을 발표했다. 브리즘에서만 구축할 수 있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눈 상태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브리즘 5년 노하우 담은 비전 리포트 공개이번에 공개한 비전 리포트를 포함한 퍼스널 아이웨어 리포트 2종은 브리즘이 지난 5년간 쌓아온 IT 기술력이 담긴 신규 서비스다. 안경은 얼굴 형태 및 광학적인 특성을 고려해 착용하는 것이 시력 교정에 도움이 되지만 그동안 스스로 얼굴이나 눈에 대한 특성에 맞는 안경을 선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브리즘은 개인 맞춤형 안경 제작 시 측정했던 안면 데이터와 시력검사 결과를 고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안경 및 시력 상태를 DB화해 점검할 수 있도록 이번 리포트를 출시했다. 리포트 2종은 안면 데이터를 반영한 안경테 설계 정보를 보여주는 ‘프레임 리포트’와 시력검사 결과를 도식화하여 눈의 시력의 문제를 알기 쉽게 보여주는 ‘비전 리포트’로 구성돼 있다.

프레임 리포트를 통해서는 3D스캔으로 측정해 추출한 18개의 안면 데이터가 개인 맞춤 안경 설계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눈과 렌즈까지의 최적 거리인 12mm 기준으로 얼굴 너비, 눈동자 사이 거리, 눈에서 귀까지의 거리와 각도 등 브리즘 안경 제작에 활용된 안면 데이터를 그래픽과 숫자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비전 리포트는 시력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력 상태를 도식화 해 근시, 원시, 난시, 노안 등 시력적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리포트다. 시력 1.0 수준으로 교정하기 위해 필요한 ‘완전교정도수’ 및 가까운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근거리 불편안(眼)의 심한 정도를 설명하는 ‘가입도’ 등 현재 눈 상태에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비전 리포트를 통해 개인의 생애 주기에 따른 시력 변화를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해 변화 추이에 따른 시력 상태를 예측, 관리할 수 있는 것이 목표다. 비전 리포트는 내년 상반기 브리즘 전 지점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또 이 자리에서 브리즘은 안면 데이터 스캔 기술, 맞춤형 안경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서울대병원 안과전문의이자 브리즘 자문위원인 서종모 교수와 다양한 연구에 나선다고 밝혔다. 브리즘은 서 교수와 함께 비중격 뒤틀림으로 기성 안경 착용이 어려운 환자에게 맞춤형 안경을 제공하고 착용감 개선과 시력 교정 효과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다.
서울대 안과전문의 서종모 교수.
서울대 안과전문의 서종모 교수.
이번 연구를 통해 비중격 뒤틀림 환자 사례별로 시력 및 착용감 등에 최적화된 안경 설계 데이터를 수집하고 실질적인 시력 교정 효과까지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종모 교수가 이끄는 연구실과 함께 안검경련 증상을 측정하고 진단을 위한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글라스 개발도 진행 중이다.

서울대 안과전문의 서종모 교수는 이번 간담회에서 “브리즘은 얼굴의 형태적 특성을 반영하여 광학적, 의학적으로 렌즈가 항상 최적의 위치에 올 수 있도록 맞춤 안경을 설계하고 생산까지 가능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브리즘과 협업해 첨단의공학 기술과 AR, VR과 같은 가상현실기기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고 싶다”고 설명했다. 브리즘 10번째 매장 미국 뉴욕에 오픈…美시장 공략 브리즘은 그동안 구축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내년 1분기 내에 미국 뉴욕 맨해튼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미국 온라인 안경 시장을 타깃으로 브리즘의 모든 기술이 모바일로 구현되는 앱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100조 규모의 세계 최대 시장으로, 인종의 다양성으로 얼굴 형태와 사이즈에 따른 개인 맞춤형 안경에 대한 수요가 높은 시장이다.

박형진 브리즘 대표는 3D 프린트로 안경을 만드는 스터디 모임으로 출발해 브리즘을 창업했다. 박형진 대표는 “창업 이후 고객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공유오피스 위워크의 구석자리에서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보부상처럼 이리저리 떠돌면서 브리즘을 성장시켜왔다”며 “지난 5년 간 안경 산업에 첨단 기술을 도입해 초개인화 안경을 선보였고, 고객 상담 및 검안, 생산 과정까지 기존과 차별화된 사업구조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웨어테크 기업으로서 기술을 고도화해 누구나 최적화된 시력 교정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브리즘 브랜드가 세계인의 생활과 인식 속에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2018년 론칭한 브리즘은 국내 최초로 3D프린팅 안경 설계 및 제작 기술을 확보하고 사람마다 다른 얼굴 모양, 미간 너비, 코높이, 귀높이 등을 고려한 개인 맞춤형 안경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약 5만명의 고객에게 맞춤형 안경을 제공했으며, 누적 판매액만 150억원에 달한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