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수료생 국내 기업 ESG 경영 비교 분석
해운회사 ESG 분석 1조, 국가기술표준원장상

중앙대는 ESG 전문인력 양성과정 2기 수료식. 사진 : 중앙대
중앙대는 ESG 전문인력 양성과정 2기 수료식. 사진 : 중앙대
중앙대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인력 양성과정 2기 발표회에서 해운회사의 ESG 경영을 비교한 1조가 국가기술표준원장상을 차지했다고 6일 밝혔다.

중앙대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약 4개월간 ESG 전문인력 양성과정 2기를 운영한 바 있다. 2기 교육생으로 구성된 10개 조는 지난달 25일 열린 수료식에서 한국형 ESG 공시(K-ESG)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기업의 ESG 경영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포스코플로우, 장금상선 등 기업 현직자가 다수 포함된 1조는 발표에서 HMM과 팬오션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환경 부문을 분석했다. 양사의 에너지 집약도, 온실가스 배출량 추세 등 19개 지표를 토대로 ESG 경영 비교우위를 도출했다.

1조는 K-ESG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한 평가체계가 국내 기업에 적용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당해연도 산업 평균으로 기업의 환경 현황을 평가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평가 고도화를 위한 단위 표준화, 스코프 3(기타 온실가스 간접배출) 평가 세분화 등을 제안했다.

2위에 오른 8조는 중앙대 행정대학원장상을 받았다. 국내 화학 기업인 LG화학,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3사의 환경 부문을 산업별 평가 기준, K-ESG 가이드라인, 한국ESG기준원 평가 문항을 토대로 분석했다.

8조는 국내 화학 기업이 2030년까지 구체적 기후 목표를 수립하지 않고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수립한 점, 스코프 3에 대한 정립이 미흡하고 친환경 투자 계획을 밝히지 않은 점 등을 ESG 경영 한계로 지목했다.

3등인 국가정책연구소 소장상은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LG화학,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유니코아의 환경 부문을 비교한 3조에 돌아갔다. 3조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중대성 평가(ESG 경영 우선 순위를 도출)를 하고 ESG 공시를 하면 핵심 지표가 누락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3조는 환경 부문 성과는 혁신기술·공법의 도입, 공정 효율 향상, 불량·손실 감축을 위한 창의적 노력 없이는 개선이 어렵기 때문에 투입 대비 생산을 극대화하고 품질 불량과 스크랩을 최소화하는 기술 등에 대한 평가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외에도 발표에선 건설업, 식품기업, 철강, 인테리어 등 다양한 산업의 ESG 경영 분석이 이뤄졌다. 7조는 삼성물산, HDC현대, 태영건설의 사회 부문, 6조는 현대차증권과 키움증권 등 증권사 사회 부문, 4조는 LG하우시스와 한샘의 환경 부문, 2조는 세아제강과 동국제강의 환경 부문, 2조는 풀무원과 오뚜기의 지배구조 부문, 5조는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3사의 지배구조 부문을 각각 분석했다.

심사위원장인 이용규 중앙대 교수는 "모두가 발표에 진심으로 임해 주었고 정말 열심히 해 주었다"며 "다양하게 도출된 시사점을 바탕으로 ESG 경영 수행 및 평가와 관련한 인사이트를 얻어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대학교 ESG 전문인력 양성과정은 국가기술표준원의 지원을 받아 1년간 ESG 경영과 관련한 기초부터 심화까지의 실무를 익히는 것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