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장남, 신유열 전무 승진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용퇴

(왼쪽부터)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이훈기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사장, 노준형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장 부사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전무. 사진=롯데지주
(왼쪽부터)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이훈기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사장, 노준형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장 부사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전무. 사진=롯데지주
롯데그룹이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젊은 리더십을 전진배치하고 핵심 인재를 재배치하는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롯데그룹은 6일 롯데지주를 포함한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각 사별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의 임원인사 방향은 ▲혁신 지속을 위한 젊은 리더십 전진 배치 ▲핵심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위한 핵심 인재 재배치 ▲외부 전문가 영입 확대 ▲글로벌 역량 및 여성 리더십 강화 등이다. 전체 임원 규모의 변화는 크지 않으나, 2022년 대비 주요 경영진이 대폭 교체된 것이 특징이다.

'화학 수장' 김교현 부회장 용퇴…40대 젊은 기수 발탁

지난 5년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로서 그룹의 화학사업을 진두지휘했던 김교현 부회장이 용퇴한다. 후임으로는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사장)이 부임한다.

식품군 총괄대표 이영구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는 계열사 대표이사의 세대 교체를 더욱 가속화한다. 60대 롯데 계열사 대표 8명이 퇴진하며, 이를 포함한 계열사 대표 14명이 교체된다.

이 중 롯데헬스케어 대표로 우웅조 상무를 선임함으로써 40대 대표가 기존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대표, 에프알엘코리아 정현석 대표 등 총 3명이 된다.

이와 함께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고수찬 부사장,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고정욱 부사장, 롯데백화점 정준호 부사장 등 총 3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최근 3년 내 사장 승진 중 가장 큰 규모다. 사장 직급의 경우 전년에 비해 5세 젊어졌다.

외부 인재 수혈 지속

롯데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각 비즈니스 분야의 외부전문가를 영입했다.

롯데물산 대표에 장재훈 JLL(존스랑라살) 코리아 대표, 롯데e커머스 대표에 박익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 롯데AMC 대표에 김소연 HL리츠운용 대표를 내정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도 외부에서 물류 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롯데는 지난 9월 롯데GFR 대표이사 신민욱 전무, 10월 롯데지주 디자인전략센터장 이돈태 사장을 영입하며 올해 총 6명의 대표이사급 임원을 외부 전문가로 영입한 바 있다.

핵심 인재 재배치…3세 신유열 전무 승진


롯데는 경영 역량과 전문성이 검증된 내부 전문가들을 그룹 내 전략적 재배치함으로써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 추진 속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에서 신사업 및 IT/DT사업을 주도한 노준형 대표가 신임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으로 내정됐다.

롯데지주는 글로벌 및 신사업을 전담하는 미래성장실을 신설해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 2의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선다.

신임 미래성장실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전무가 맡는다. 신유열 전무는 상무 승진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해 다양한 글로벌 투자 경험을 토대로 그룹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의 중책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신유열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한다. 롯데그룹 미래성장의 핵심인 바이오사업 경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CDMO기업으로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 계획이다.

롯데는 이번 인사에서 롯데AMC 김소연 대표를 신규 등용하며 여성 리더십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여성 대표이사는 기존 롯데GFR 신민욱 전무, 롯데멤버스 김혜주 전무를 포함해 총 3명이 된다. 이는 2018년 첫 여성 CEO를 발탁한 이후 최대 규모다.

여성 임원의 규모도 확대된다. 전무 이상 고위임원 중 여성의 비중은 2022년 7.4%에서 올해 9.8%로 증가한다. 5명의 여성 임원(상무보)을 상무로 승진시켜 조직 전면에 배치했다.

신규 여성 임원은 백화점 김지수 상무보, 홈쇼핑 조윤주 상무보, 호텔 김현령 상무보, 정보통신 오혜영 상무보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4명이 배출됐다. 그 결과 여성 임원은 2022년 47명(7%)에서 올해 54명(8%)으로 7명이 증가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