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만에 평당 2300만원 넘어
건설산업연구원 “내년 전셋값 2.0% 오를 것” 전망
KB부동산이 조사한 올해 11월 서울 아파트의 평당 전세 평균 가격이다.
KB부동산은 10일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9개월 만에 평당(약 3.3㎡) 23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평당 2300만원을 웃돈 것은 지난 2월(2329만4000원) 이후 처음이다. 직전월(10월·2288만3000원)보다는 0.88%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1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 7월 2245만1000원까지 내렸다. 그러나 8월부터 다시 상승하며 평당 2300만원을 넘어서게 됐다.
전국 기준 지난달 아파트 전셋값도 올랐다. 평당 1181만9000원으로 전월 대비 0.64% 상승했다.
수도권 역시 전국 평균을 뛰어넘는 0.8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임대인 유동선 개선으로 전셋값 반등전셋값은 올해 상반기 폭락해 임대인이 기존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7월 말 역전세 해소를 위해 전세 보증금 반환 용도에 한해 대출 규제를 완화했다. 이로 인해 임대인들의 유동성이 개선되면서 전셋값이 재차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월세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금리까지 높아진 것도 전셋값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존 월세 수요가 전세로 이탈하고, 고금리로 대출이 어려운 만큼 매매 수요도 전세로 넘어와 전셋값이 더욱 상승햇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데다, 전세 매물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올해보다 2.0% 내리지만, 전셋값은 2.0% 오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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