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의 한 구청에 비치된 혼인신고서 모습. /뉴스1
사진은 서울의 한 구청에 비치된 혼인신고서 모습. /뉴스1
결혼 1~5년차 신혼부부가 100만쌍 문턱까지 급감했다.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자녀가 없는 비중은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다. 결혼과 출산이 감소한 가운데 맞벌이가 늘면서 신혼부부의 소득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연평균소득은 7000만원 이상인 고소득 신혼부부일수록 무자녀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1월 1일 기준으로 혼인신고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았고 국내에 거주하면서 혼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부부가 대상이다.

신혼부부는 2021년 110만1천쌍에서 지난해 103만2천쌍으로 6만9천쌍(6.3%)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15년 147만2천쌍에 달했던 신혼부부는 2016년 143만7천쌍, 2017년 138만쌍, 2018년 132만2천쌍, 2019년 126만쌍, 2020년 118만4천쌍 등으로 매년 5만~8만명씩 줄고 있다.

초혼 신혼부부를 기준으로, 자녀가 없는 부부는 46.4%로 전년(45.8%)보다 0.6%포인트 증가하면서 2015년 통계작성 이후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자녀 수도 0.01명 줄어든 0.65명으로 역대 가장 낮았다.

소득 별로는 연평균 소득이 7000만원이 초과했을 때 무자녀 비율이 더 높았다.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의 소득구간별 자녀 수를 조사한 결과 소득 7000만원 이하 구간에선 모두 자녀가 있다고 답한 비율이 더 높았지만, 7000만원 초과 구간에선 소득이 1억원이 넘어도 자녀가 없는 비율이 더 높았다.

소득이 5000~7000만원일 경우 자녀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54.8%, 없다는 응답은 45.2%였다. 그러나 소득 7000만원~1억원 구간에선 무자녀 비율이 빠르게 올라 53.8%를 기록했고, 유자녀 응답은 46.2%로 떨어졌다. 소득이 1억원 이상인 경우에도 자녀가 없는 비율(51.6%)이 유자녀 비율(48.4%)보다 높았다.

맞벌이 비중이 늘어나면서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소득(근로·사업소득)은 6790만원으로 전년대비 6.1% 증가했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소득은 8433만원으로 외벌이(4994만원)보다 1.7배 높았다. 연차별로는 맞벌이 비중이 높은 혼인 1년차 부부(6950만원)의 평균소득이 가장 높고, 2년차 부부(6668만원)의 평균소득이 가장 낮았다.

하지만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혼 부부의 빚은 늘어나고, 주택보유 비중은 줄었다.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초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 6417만원으로 전년(1억 5300만원)보다 7.3% 증가했다. 초혼 신혼부부 중에는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 비중이 89.0%에 달했다. 맞벌이 부부의 대출 규모는 대출잔액 중앙값이 1억 8361만원으로, 외벌이 부부(1억 4440만원)보다 약 1.3배 컸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 9313만원으로 무주택 부부(1억 4233만원)보다 약 1.4배 높았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