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 6조4000억원
팬오션 인수 주체로 활용
자산 42조8000억원으로 CJ그룹 제쳐
18일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하림그룹·JKL컨소시엄을 HMM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뽑았다. 하림그룹·JKL컨소시엄은 추가 협상을 거쳐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1957년 전라북도 익산에서 태어났다. 그는 열한 살 때 외할머니가 사준 병아리 10마리를 키워 판 돈으로 사업을 시작해 한국 육가공업계 1위 하림그룹을 일궜다.
육가공업에만 주력해왔던 하림은 2015년 국내 최대 벌크선 운송사 팬오션을 인수하면서 종합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번에 HMM까지 품게 되면서 글로벌 대형 물류기업들과도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얻게 됐다.
하림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HMM 매수 본입찹에 참여했다. 약 3조원의 자기자본에 인수 금융 3조5000억원 등 최대 6조5000억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이 본입찰에 적어낸 가격은 최대 6조4000억원대로 알려졌다. 동원그룹 등 경쟁사 보다 높은 가격 차이로 인해 정량 평가에서 많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림은 주주간계약과 관련해 논란이 됐던 매각 측에 제시한 요구 사항을 모두 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하림은 매각 측이 가진 HMM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3년간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는데 이것이 특혜라는 지적이 일었기 때문이다.
하림의 인수 주체는 팬오션이다. 하림은 팬오션이 HMM을 인수하는 방식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이들이 화주 네트워크를 공유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연료 비용을 절감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 최대 벌크선 운송사인 팬오션에 이어 세계 8위 컨테이너선사인 HMM까지 품으면 하림은 초대형 선사로 도약하게 됐다.
HMM 인수로 재계 순위도 10위권으로 진입한다. 현재 하림그룹의 자산은 17조원으로 재계 27위에 올라있다. HMM은 하림보다 8조8000억원 많은 25조8000억원으로 19위다. 두 기업의 자산을 합치면 42조8000억원이 된다. CJ그룹(40조7000억원)을 제치고 13위로 뛰어오른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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