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가 19일 공개한 ‘한눈에 보는 연금 2023(Pension at a glance 2023)’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 인구 소득 빈곤율은 40.4%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회원국 평균에 비해 무려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어 에스토니아(34.6%)와 라트비아(32.2%)가 빈곤율 2, 3위를 차지했다.
한국 노인의 빈곤율은 고령층일수록 심화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66세 이상 노인 인구 중 66∼75세의 노인 소득 빈곤율은 31.4%인데 비해, 76세 이상은 52.0%로 2명 중 1명 이상이 빈곤층에 속했다.
성별로 보면 66세 이상 한국 여성의 소득 빈곤율은 45.3%로 남성(34.0%)보다 11.3%P 높았다. 여성과 남성 모두 OECD 평균인 남성 11.1%, 여성 16.5%에 비해 약 3배 높다.
또 한국 노인은 고용률이 높은 반면, 가처분 소득은 적었다. 가처분 소득이란 월 소득에서 세금, 연금,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을 제한 소득을 말한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65~69세 고용률은 50.4%로 OECD 회원국 중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지만, 가처분소득은 68.0%에 불과했다. OECD 국가 중 뒤에서 두 번째에 해당하는 수치다. 76세 이상 노인의 가처분소득은 58.6%로 낮아지며 OECD 꼴찌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의 노인 인구 가처분소득은 85.2%에 달한다.
노인 소득 불평등도 높게 나타났다. 66세 이상 노인 인구의 가처분소득 지니계수는 0.376으로 OECD 평균(0.306)보다 높았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하다는 뜻이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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