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한 임플란트 얼마나 오래 쓸 수 있을까[김현종의 백세 건치]
임플란트 치료를 하다보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임플란트를 하면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나요’라는 질문이다. 또 임플란트를 하기는 해야겠는데 ‘무섭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는다. 그럼 대부분의 경우 임플란트 시술을 하고 나면 얼마나 오래 쓸 수 있을까.

사람이 살아가는 날들을 ‘수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단순히 얼마나 오래 사는지에 대한 ‘수명’ 이란 표현보다는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는지를 의미하는 ‘건강수명’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살아 있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먹고 운동하고 생활하는 것을 진정한 의미의 수명으로 따진다는 의미다. 마찬가지로 임플란트도 학술적으로 성공에 관한 평가가 달라진다. 임플란트는 성공률과 생존율이라는 말을 다르게 쓴다.

학술적으로 임플란트 성공률은 임플란트 생존율보다 훨씬 엄격하게 평가한다. 치과의사들마다 임플란트의 성공기준은 조금씩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임플란트 주위가 붓거나 아프지 않고 신경 손상이나 감각 이상이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 또 시술 1년 이후 방사선 사진에서 임플란트 주위에 수직적으로 0.2mm 미만의 골 파괴가 관찰되지 않아야 한다. 치아의 심미성도 어느 정도 인정돼야 한다. 그래야 성공으로 받아들인다. 단순히 임플란트가 잘 유지된다고 해서 임플란트가 성공한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어야 임플란트가 성공한 것으로 평가한다.

이렇게 잘 관리된다면 좋겠지만 문제가 생기는 임플란트도 존재한다. 임플란트에 문제가 생기면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흔히들 아프고 붓거나 피가 난다고 표현한다. 때로는 임플란트 치아가 흔들리기도 한다. 임플란트를 하기 전에 잇몸이 붓는 잇몸병과 유사한 증상이다.

일단 통증이 있다는 것 자체로 임플란트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있어도 단순한 처치만으로 임플란트가 본래의 건강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이는 임플란트 주위에 생긴 치은염 같은 경우다.

임플란트 치은염은 잇몸질환인 치은염과 치주염의 구분과 비슷하다. 치은염은 잇몸뼈 손상과는 관계없이 잇몸에 생긴 단순한 염증을 말한다. 반대로 치주염은 잇몸뼈가 손상된 경우다.
치은염은 단순한 스케일링이나 약물처방 또는 가글링으로 건강해질 수 있는 단계다. 임플란트 주위 치은염은 일반적인 치은염에 준해 치료하면 곧 건강해진다. 그러나 골 파괴가 많은 치주염과 임플란트 주위염은 단순 처치보다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더 많다.

보통 임플란트 주위에 염증이 생겨 붓고 아프고 방사선 사진상에서 임플란트 주위에 뼈가 녹는다면 초기에는 치료가 되겠지만 임플란트 주위 뼈가 임플란트 길이의 50% 정도가 녹으면 임플란트가 수명을 다했다고 본다. 이때는 임플란트를 살리는 치료보다는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다시 골 이식을 동반한 임플란트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또 임플란트 나사 혹은 임플란트 자체가 부러지는 경우, 임플란트 주위에 염증으로 통증이 심한 경우 역시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한다. 이 경우도 임플란트의 수명이 다한 것으로 본다. 임플란트는 초기 고정이 잘되어 1년 이내에 문제가 없다면 통상적으로 10년 이상의 성공률은 약 92~96% 정도, 16~20년 이상의 성공률은 82~85% 정도로 보고된다. 즉 초기 1년 내에 문제가 없는 임플란트는 10년 이상은 10명 중 9명, 20년까지는 그 9명 중 다시 8명이 잘 사용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문제가 생긴다면 임플란트의 수명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임플란트 치료 후에는 정기적인 치과 방문과 전문가 관리가 꼭 필요하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