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미만 사업장 근무하는 외국인 78.8%
국내 외국인 143만명 거주···외국인 취업자 92만 3000명

‘외국인 노동자 100만 시대’···내국인 16.6% “외국인과 친한 친구 가능”
국내 외국인 취업자가 100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10명 중 8명 가량은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직장인들이 외국인 동료를 바라보는 이미지 중 16.6%가 친한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24일 통계청의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국내 상주하는 외국인 143만명 가운데, 외국인 취업자가 92만3000명을 기록했다.

외국인 취업자를 사업체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10∼29명 규모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 27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의 29.2%를 차지했다. 4명 이하 영세사업장 근무자는 20만2000명(21.9%)이었다. 5∼9명 사업체가 16만6000명(17.9%), 30∼49명 사업체가 9만1000명(9.8%) 순으로 집계됐다.

이를 모두 합하면 전체 외국인 취업자의 78.8%가 50인 미만의 회사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0명 이상 대기업에서 일하는 취업자는 2만8000명으로 전체의 3.0%에 그쳤다. 50∼299명도 16만7000명으로 18.1% 수준으로 50명 이상 기업에 근무하는 외국인은 20%를 갓 넘은 수치다.

국내 외국인 취업자 수를 조사한 2012년과 비교해보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300인 이상 회사에서 일하는 취업자의 비중은 2∼3%대를 유지했고 50인 미만 회사의 비중은 80% 안팎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12년 외국인 취업자 69만8000명 가운데 79.1%인 55만2000명이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했다.

50∼299명과 300명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7.5%, 3.4%에 그쳤다.외국인 임금근로자 가운데 고용보험에 가입된 비율은 지난해 기준 63.5%로 집계됐다. 2017년 32.5%에서 2020년 54.3%, 2021년 55.8% 등으로 상승하고 있다.

체류자격이 비전문취업(E-9)인 외국인 가운데 한국에 입국하기 전에 고용주가 제시한 근로계약조건에 대해 별로 알지 못했다(8.8%)거나 전혀 몰랐다(1.3%)는 비중도 올해 조사에서 10명 중 1명꼴이었다. '다소 알고 있었음'(53.2%) 비중이 가장 컸고 '매우 잘 알고 있었음'은 36.6%로 집계됐다.

외국인 취업자가 늘어나면서 내국인들이 외국인들을 바라보는 인식도 바뀌고 있었다. 통계청 '2023 한국의 사회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이민·노동자를 직장동료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응답의 비율은 2013년 29.4%에서 2015년 31.0%, 지난해 42.3%로 증가했다.

어느 정도 관계까지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1=받아들일 수 없다', '2=나의 이웃이 되는 것', '3=나의 직장동료가 되는 것', '4=나의 절친한 친구가 되는 것', '5=나의 배우자가 되는 것' 중 직장동료 범주에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이다.

같은 기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응답의 비율은 9.8%에서 10.0%로 비슷했다.이웃은 44.0%에서 29.8%로 줄었고, 친한 친구는 14.5%에서 16.6%로 소폭 늘었다. 배우자는 2.2%에서 1.3%로 감소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