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건강관리 트렌드에 식품업계 주목받는 ‘곡물’
건강 관리에 신경 쓰는 젊은 세대가 늘면서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즐겁게 하는 건강관리) 트렌드가 내년까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식품 업계는 특히 통밀, 현미, 귀리 등의 곡물에 주목하고 있다.

통밀과 현미는 곡물 껍질을 벗겨내는 과정인 도정을 하지 않아 다소 거칠지만, 고소한 향미와 씹는 식감이 우수하고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건강한 탄수화물로 불린다.

또한, 백밀과 백미에 비해 혈당지수(GI)가 낮아 혈당 상승 속도가 더뎌 혈당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혈당지수(GI)는 음식을 섭취한 뒤 혈당이 상승하는 속도를 0~100으로 나타낸 수치로 흰 빵의 혈당 지수는 70.7, 통밀빵의 혈당 지수는 50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이처럼 급격한 혈당 상승(스파이크)을 예방하는 등 건강을 생각한 웰빙 재료로 미도정 곡물이 각광받으며 유통업계는 통밀, 현미, 귀리 등을 사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수제 피자 브랜드 피자알볼로는 2030세대의 건강 관리 트렌드를 반영한 로마식 통밀 도우를 개발, ‘배달로 즐기는 정통 이탈리안 피자’ 콘셉트의 메뉴를 출시해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피자알볼로는 내년 1월 영천시의 특산물 마늘을 활용한 ‘영천마늘 불고기피자’, ‘영천마늘 페퍼로니피자’를 비롯해 피자알볼로 인기 토핑 단호박과 고구마를 활용한 ‘단고 통밀도우 피자’를 이탈리안 피자로 출시, 해당 카테고리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SPC삼립은 올해 '로만밀 통밀 모닝롤'과 '로만밀 통밀 스틱빵'을 새로 선보이며 ‘로만밀 통밀빵’ 카테고리 확장에 나섰다.

지난 6월 식품업계에 따르면 로만밀 통밀을 사용한 SPC삼립의 제빵 제품은 올해 상반기 누적 500만개가 판매됐다. 이 가운데 통밀식빵은 약 460만개가 팔리며 지난해 동기(약 330만개)와 비교해 40%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하림은 100% 국내산 현미와 쌀, 물로만 지은 더미식 현미밥을 선보이고 있다. 현미밥, 현미쌀밥, 찰현미쌀밥 3종으로 구성돼 개인의 취향에 맞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더미식 현미밥은 현미와 물로만 지은 제품으로, 현미 본연의 까슬까슬한 식감과 구수한 풍미를 담았다.

업계 관계자는 “맛있게 먹으며 건강까지 챙기는 헬시플레저 열풍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 건강과 관련된 식재료가 주연으로 발돋움하며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이러한 트렌드는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긍정적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