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1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서 개최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디지털헬스케어, 푸드테크 등 주요 키워드
모든 산업군에 AI 적용…AI 중요성 더 확대될 전망

[스페셜-CES 2024 뉴테크놀로지]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돌아왔다. 올해 57회째를 맞은 CES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매년 1월에 열리는 세계 최대의 IT·전자제품 전시회다. CES는 한 해를 선도할 기술뿐만 아니라 향후 10년을 이끌 IT 트렌드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행사다.

IT 기업에 CES는 ‘꿈의 무대’와도 같다. 세계 굴지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업계에서는 CES를 다녀오기 전과 후로 기업의 영향력을 평가할 만큼 상징성이 있다. “저희 CES 참가한 기업이에요”는 회사의 이미지까지 달라지게 만드는 마법의 문장이다.

올해 열리는 ‘CES 2024’에는 150여 개국에서 3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한다. 코로나19 이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방문객 수는 13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은 600여 개에 달한다. CES가 ‘가전제품 전시’에 국한됐던 1970년대부터 참가하며 CES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삼성전자, LG전자 외에도 SK그룹, HD현대, 현대차그룹, 한컴 등이 라스베이거스로 향한다.

CES 2024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모든 기술의 활성화(All Together, All On)’다. 모든 기업과 산업이 힘을 합쳐 인류의 문제를 ‘기술’로 해결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핵심 화두는 인공지능(AI)이다. AI를 빼놓고는 기조연설도, 부스 운영도 어렵다. 각 산업군은 AI를 적용한 기술과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편집자 주]
사진=CES 홈페이지
사진=CES 홈페이지
# 대전에 거주하는 A 씨는 세수를 하고 거울 앞에 앉는다. 페이스허트가 만든 안면인식 프로그램이 A 씨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기 시작한다. 분당 심박수와 혈압 등을 측정해 오늘의 컨디션을 말해준다.

고개를 조금 돌리자 로레알이 제작한 탁상형 거울이 보인다. 얼굴이 비치자 피부 상태를 인식하고 진단한다. 수분이 부족하다는 알람이 뜨고 제품을 추천하는 메시지가 뜬다. 로레알의 추천대로 기초케어를 마치고, 다양한 메이크업을 얼굴에 가상으로 입혀본다.

출근을 위해 현대차가 만든 개인용 이동수단을 탄다. 현관문을 나가지 않아도 된다. 건물에 기본으로 설치되던 공용 엘리베이터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거실 창문에 부착된 이동수단은 건물 벽을 타고 지상으로 나를 내려준다. 구독 결제로 이용 중인 탑승용 무인항공기(드론)를 타고 서울로 향한다. 회사까지 걸린 시간은 15분.

1층 입구에서 더 이상 출입증을 찍지 않아도 된다. 얼굴 인식 출입 시스템 덕분이다. 자리 선택 예약 시스템은 A 씨의 업무 스케줄을 파악해 능률을 높일 수 있는 자리를 자동으로 추천해 준다. 자리로 이동하자 로봇 직원이 A 씨를 향해 다가온다. 늘 먹던 커피를 마실지, 새로운 종류의 커피를 선택할지 물어본다. 그것도 아니라면 LG전자에서 내놓은 캡슐머신을 사용해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 수도 있다.

업무 난이도는 높지 않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선보인 AI 결합 사무용 소프트웨어가 비효율적인 일 대부분을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를 다듬고 PPT를 만드는 일 등은 더 이상 A 씨의 몫이 아니다. 자질구레한 일이 사라지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

집으로 돌아온 뒤 A 씨는 휴식을 취하기 위해 헤드셋을 꺼낸다. 파이맥스가 만든 가상현실(VR) 헤드셋 ‘파이맥스 크리스털’로 3D 게임을 하고, 해외여행을 떠난다.

AI 기반의 기술 혁신이 바꿔줄 인간의 미래다. 이제 우리는 직장 근처에 거주하기 위해 대출을 받지 않아도 되고, 막히는 차 안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군사적 악용 등 윤리적 문제가 문명을 파괴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AI는 인류 번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CES 2024에서 올해의 핵심 기술로 ‘AI’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AI 라이프의 시작CTA가 선정한 CES 2024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모든 기술의 활성화(All Together, All On)’다.

전시 중심에는 AI가 있다. AI를 중심으로 전 산업 분야의 기술 융합과 혁신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여러 기업이 다루게 된다. CTA는 AI로 정한 이유에 대해 “AI는 문제 해결 과정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키며 사용자 경험을 혁신한다”며 “접근성을 높이든 효율성을 높이든 AI의 솔루션은 전 세계 산업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리 샤피로 CTA 회장은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해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생성형 AI”라며 “우리는 지난 몇 년간 AI에 대해 다뤄왔다. AI는 자동차, 컴퓨터, 헬스케어 등 대부분의 산업군에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생성형 AI는 초기 단계”라며 “사람으로 따지면 한 살 정도다. 앞으로도 생성형 AI 관련 기술은 CES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샤피로 회장, 킨제이 파브리지오 CTA 부사장, 존 켈리 부사장 등 3인은 전시회 프리뷰인 CES 데일리에서 “챗GPT가 등장한 지 1년이 지났다”며 “AI·생성형 AI와 같은 기술을 전시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조연설도 AI 중심으로 진행된다. 1월 9일(현지 시간) 기조연설에 나서는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곳의 AI’를 주제로 발표한다. 1월 10일(현지 시간) 기조연설을 하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역시 주제를 ‘온디바이스 AI’로 정했다.

CTA는 투자 전문가, 기술 전문가 등이 AI를 설명하는 팟캐스트도 미리 공개했다. 문장을 생성하는 챗GPT, 그림을 그리는 달리(DALL-E) 등 생성형 AI가 지난해부터 최대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스닥 지수 연구 전략가인 세라 메흘레, CTA 프로그램 이사인 브라이언 코미스키 등이 AI 작동 방식과 AI가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한다. 애플,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에서 청취 가능하다.

이외에도 올해는 △5G와 IoT △로보틱스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자동차 △블록체인 △헬스케어와 웰니스 △홈엔터테인먼트 △AR과 VR △웹3.0 △메타버스 △게이밍 등의 기술이 주를 이룰 예정이다. 특히 자동차 기술에서는 차세대 첨단교통체계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가 올해 주목할 기술로 선정됐다.
사진=로레알 홈페이지
사진=로레알 홈페이지
유통·뷰티도 온다…경계 허무는 CES삼성전자, LG전자 외에도 아마존, 구글, 현대차, 메르세데스 벤츠, 파나소닉, 소니 등이 부스를 꾸리고 방문객을 맞는다. 이외에도 IBM, 존디어, 레노보, 애보트, IBM, 인텔, 퀄컴, 레딧, 로쿠, 에이피알, LG생활건강, 스냅 등이 CES에 참여한다.

올해 달라진 점은 CES 산업군의 확장이다. 기조연설에서 그 변화를 확인 가능하다.

CES 역사상 최초로 화장품 기업의 대표가 기조연설자에 포함됐다. 주인공은 니콜라 히에로니무스 로레알 CEO다. 히에로니무스 CEO는 1월 9일(현지 시간)에 기조연설을 진행하게 된다. 로레알은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으로, 지난 10년간 CES에 참가하며 영향력을 높여왔다.

로레알은 이번 CES에서 증강현실 메이크업 체험 등 오프라인과 디지털, 가상현실을 융합한 뷰티테크를 소개한다. 또 지속가능한 뷰티 기술이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도 공유한다. 로켓 기술을 활용해 물을 절약하는 샤워헤드, 스킨케어 지침을 제공하는 AI 기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이 대표적이다.

기조연설은 CES 메인 이벤트로, 각 산업군을 대표하는 기업의 대표가 나와 기술 비전을 제시한다. IT 트렌드 리더로 평가받을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이기도 하다. 올해 CES의 주제가 ‘모두를 위한 기술’인 만큼 뷰티, 유통업계 등에서도 기조연설 기회가 주어졌다.

히에로니무스 CEO는 “아름다움은 시대를 초월한 추구이며 기술은 아름다움에 즐거움을 더하는 동시에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준다”며 “로레알은 누구도 뷰티 트렌드에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는 미래를 꿈꾼다. 자신만의 이야기, 경험, 정체성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과 도구를 통해 트렌드를 창조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대형 유통기업인 월마트도 기조연설을 한다. 월마트는 2021년 처음으로 CES 기조연설에 나섰으며 이번이 두 번째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는 1월 9일(현지 시간)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변혁과 인간·기술 중심의 유통 혁신 비전을 제시한다. 맥밀런 CEO는 소매업에 AI를 적용하는 방법과 로봇공학과 기계 학습 등이 소매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할 계획이다.기술 키워드 1. ‘인간에 도움이 돼야 하는’ AIAI는 올해 가장 중요한 기술로 꼽힌다. CTA가 올해 혁신상 부문에 AI 카테고리를 신설한 것도 이 때문이다.

AI 산업은 2022년 생성형 AI ‘챗GPT’의 등장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되고 있다. 다만 현재 AI 기술은 초기 단계다. 미국의 과학 전문매체 퓨처리즘에 따르면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AI가 인간 수준의 지능에 도달하는 시기를 2029년, 특이점(Singularity)에 도달하는 시기를 2045년으로 내다봤다. AI가 인간 이상의 지능을 가진 기술이 되는 시점이다.

CES 2024에서 ‘인간 보안(HUMAN SECURITY)’을 주요 주제로 설정한 것도 AI와 관련된 결정이다. 인간 보안은 질병·범죄 등 다양한 문제에서 인간을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CTA는 기술은 모든 인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긍정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올해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AI 기술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감지할 수 있다. 독일 자동차부품사 보쉬가 ‘AI 기반 보안 감지 시스템’으로 올해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캠퍼스 총기난사를 방지하기 위한 보안 기기에 AI 기반의 시각 판독 시스템을 적용한 것으로, 이미지와 음성 인식 등을 활용해 총기를 감지하는 방식이다.

또한 올해 전시에서는 인간의 편의를 높여주는 AI 기술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C랩 스타트업이자 AI 기반의 커머스 콘텐츠 제작 솔루션 제작사 ‘스튜디오랩’은 AI 기술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스튜디오랩은 상품 이미지를 기반으로 상세 페이지를 자동 제작하는 ‘셀러캔버스(Seller Canvas)’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AI 기술을 적용한 재활용 분리수거 솔루션, 비만 유전자를 감지하는 솔루션, 소아 환자를 위한 AI 기반 식품 알레르기 감지 솔루션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 메디테크 기업인 웨이센은 AI 알레르기 감지 솔루션으로 설립 4년 만에 CES 혁신상을 받았다.
사진=CES 홈페이지
사진=CES 홈페이지
기술 키워드 2. 자동차, 공간의 재발견해마다 주요 기술로 선정돼온 모빌리티는 올해도 CES의 핵심 화두다. 지능화, 서비스화되는 모빌리티가 올해 CES에서 관심을 받을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커넥티드 카, 차량 소프트웨어, UAM, 친환경 전기차, 자율주행 등이 있다. 현대차, 기아, 혼다,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다수의 모빌리티 기업이 이번 전시에 참가한다.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지난 몇 년간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CES가 크게 발전했다”며 “자동차 쇼는 CES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특히 올해 전시에서는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보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포드는 지난해 폭스바겐과 합작해 설립한 자율주행차 개발 업체 아르고AI에 대한 투자를 중단했다. 이로 인해 아르고AI는 결국 파산했다.

모빌리티에서도 AI 기반 기술이 두드러진다. 캐나다 IT 회사 폰토센스는 운전자와 승객의 안전성을 유지하는 AI 감지 솔루션으로 혁신상을 받았다. AI 알고리즘을 통해 운전자의 심박수, 호흡 등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운전자의 음주 여부와 피로도 등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와 ‘챗GPT’를 활용한 차량용 AI 비서를 공개한다.

완성차 업체들도 나선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AI 기반으로 직관적 경험을 제공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가상 어시스턴트’를 공개한다. 기기가 인간과 같은 자연스러운 상호 작용을 하며 운전자와 차량을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 벤츠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술을 공개한다.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기능과 최적의 성능을 유지하는 스마트폰처럼 자동차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진화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혼다는 이번 CES에서 차세대 전기자동차(EV)를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혼다의 접이식 전기스쿠터, AUO의 차량 인터랙티브 투명 스크린 등이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사진=애보트 홈페이지
사진=애보트 홈페이지
기술 키워드 3. 더 개인화되는 ‘디지털 헬스케어’보건의료 기술(디지털 헬스케어)과 신체적·정신적 건강(웰니스)도 CES의 주요 관심사다. 올해 전시에서는 개인에게 더욱 맞춤화되고 접근성을 높인 △수면 추적 △혈당 모니터링 △혈압 관리 등을 위한 IT 기술이 주요 트렌드로 떠올랐다. 이번 CES에서는 디지털 헬스 구역이 따로 조성되며 CES를 주도할 핵심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 제약사 애보트의 당뇨 관리 수석 이사 조엘 골드스미스는 “건강과 웰빙 카테고리는 CES에서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규제 대상 의료 기기와 건강,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기기 간의 경계가 좁혀지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애보트는 CES 2022에서 헬스케어 기업 최초로 기조연설을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디지털 건강’에는 건강 관련 IT, 웨어러블 기기, 원격 건강 및 원격의료, 맞춤형 의료 등이 포함된다.

컴퓨팅 플랫폼, 연결성, 소프트웨어, 센서 등의 IT 기기는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임상의의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의료기기, 진단, 연구 등을 통해 개별 환자에 대한 치료법을 개선시킬 수 있다. CTA는 “이는 1월 전시회가 끝날 때까지 두드러지게 드러날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AI 기술이 적극 활용된다. 심박수, 분당 호흡수, 혈압,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하거나 부정맥을 예측 진단하는 제품 대부분에 AI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해 CES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는 한국 기업의 활약이 돋보였다. 혁신상을 수상한 전체 기업 가운데 60%가 국내 기업으로 집계됐다. 국내 스타트업 앤씰은 스마트 매트리스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IoT 컨트롤러와 체압 센서를 통해 수면자의 수면 상태를 파악하고 스마트폰, 스마트워치로 사용자 컨디션을 수집하는 AI 기반의 매트리스다.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기술 키워드 4. ‘나만의 레시피’를 만드는 푸드테크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 IT가 결합된 산업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식물성 대체식품과 식품프린팅 로봇 등을 활용한 제조공정 자동화 △온라인 유통플랫폼 △무인주문기 △서빙 조리 배달로봇 등이 푸드테크에 해당한다.

푸드테크는 일반 음식점에 기술이 도입되는 것뿐만 아니라 농업의 기술화, 전 세계 인구를 위한 식량 시스템 재개발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CTA는 “농업·식품에 대한 기술은 지속가능한 생산, 더 나은 영양, 폐기물 감소, 보안 강화 등을 목표로 하는 식품 산업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전 세계 기후변화, 공급망 문제, 전쟁과 같은 요인이 식량 공급에 영향을 미칠 때 식량 공급원을 확보하는 데도 IT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LG전자는 2020년 CES에서 로봇을 활용한 레스토랑 운영 솔루션 ‘클로이 쉐프봇’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CES에서는 ‘신개념 캡슐 커피머신 듀오보’를 공개하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듀오보는 두 개의 캡슐을 한 번에 추출하는 기능이 특징으로, 각 캡슐의 추출 온도, 추출량 등을 전용 앱에서 설정해 특정 레시피를 만들 수 있다.

한국 기업 탑테이블은 푸드·애그(Agricultural, 농업) 테크 부문에서 4D 푸드 프린팅 시스템 ‘잉크(IINK)’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잉크는 개인 맞춤 영양 제공 시스템으로 질감, 크기, 영양성분 등 맞춤형 식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섭취 후 인체 내에서 녹는 지점까지도 설정이 가능하다.

미국의 라이즈 가든스는 최첨단 실내 수경 정원을 만들어 혁신상을 수상했다. 누구나 쉽게 토마토, 가지, 오이 등을 재배할 수 있는 제품이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