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현대차그룹서 생산된 차종 중에 가장 높은 판매량 기록
‘더 뉴 투싼’ 출시로 2024년 글로벌 판매 박차

현대차 투싼.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 투싼. 사진=현대차 제공
‘20만9624대.’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의 지난해 미국 판매량이다. 현대차그룹에서 생산되는 차 모델을 중 단일 차종이 20만대 이상 팔린 것은 투싼이 유일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투싼은 지난해 미국에서 20만9624대를 판매해 연간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같은 급 차종인 기아 스포티지(14만780대)보다도 많이 팔렸다.

2004년 미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투싼의 초기 성적은 부진했다. 매년 월평균 5000대 가량 판매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점차 판매량을 늘려나가며 2017년 처음으로 미국에서 연 10만대 판매를 넘겼다. 이후 6년 만에 20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투싼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투싼은 글로벌 시장에서 57만58대가 팔리면서 현대차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한국 브랜드 차로는 유일하게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이 10위 안에 들기도 했다.

미국 이외의도 유럽에서 투싼의 잘 팔린다. 투싼은 지난해 유럽에서 1~11월 12만3312대 팔렸다. 현대차 전체 차종 중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로 꼽힌다.

다만 해외에 비해 국내에서는 판매가 부닞하다. 같은 급인 기아 스포티지 보다 판매량이 저조하다. 지난해 스포티지는 국내에서 6만9749대가 판매되면서 국내 판매량 5위를 기록했지만 투싼은 4만3744대 팔리며 판매량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다.

현대차는 올해 3년 만에 출시된 부분 변경 신형 ‘더 뉴 투싼’으로 글로벌 시장 판매량을 더욱 끌러올린다는 방침이다.

더 뉴 투싼은 외관을 기존보다 강인한 모습으로 바꿨고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 실내 디자인도 크게 변화했다.
현대차의 '더 뉴 투싼' 외관.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의 '더 뉴 투싼' 외관.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의 '더 뉴 투싼' 내부 모습.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의 '더 뉴 투싼' 내부 모습. 사진=현대차 제공
전 모델 대비 주행 성능 개선이나 노면을 스스로 판단하는 ‘오토 터레인 모드’ 등 첨단 주행 기술이 탑재된 점도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올해 투싼 판매량 목표치를 국내 연간 4만8000대, 글로벌 62만대로 책정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