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도 못 사먹겠네” 파리바게뜨·뚜레쥬르 가격 수직 상승
국내 대표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크림빵 가격을 최소 10% 이상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서울 지역 24개 구의 주요 크림빵 가격에 대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파리바게뜨의 ‘후레쉬크림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1.4% 인상됐고 ‘달콤한 연유바게트’는 23년 4분기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뚜레쥬르의 ‘슈크림빵’은 23년 4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1.8%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협회 측은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최근 빵 값을 6~9% 올리겠다고 발표했지만 대표 제품 중 하나인 크림빵의 경우 가격 상승률이 평균 인상률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크림빵의 주 재료인 원유 함량 표시 미달에 대해서도 개선을 요구했다. 업체들이 빵 가격 인상 원인 중 하나로 우유가격 상승을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정작 원유 함량 표시에는 인색하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에서 판매되는 크림빵과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크림빵을 조사 분석한 결과, 파리바게뜨에서 판매되는 크림빵 6개 중 4개는 국산 원유 및 우유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2개는 프랑스산 원유를 사용하는 것으로 표시됐다. 하지만 6개 모두 제품 네임텍 및 빵 포장지에 원유(우유) 함량이 공시돼 있지 않아 함량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뚜레쥬르 역시 판매되는 크림빵 5개 역시 모두 국산 원유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들 제품도 원유 함량이 미공시 돼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연세우유 크림빵 4종은 모두 국산 우유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유일하게 함량까지 표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협회는 크림빵의 원유 함량 미표시는 법률 위반은 아니라면서도 소비자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주요 원재료에 대해 원산지와 함량 등을 표시해 줄 것을 각 제조업체에 요청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