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출시한 첫 날부터 한도를 소진했다.
카카오뱅크가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출시한 첫 날부터 한도를 소진했다.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출시한 첫날부터 준비한 한도를 모두 소진했다. 카카오뱅크는 3%대 금리와 ‘제로 수수료’를 내걸어 1000조원 규모의 주담대 금융 소비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대출 갈아타기 시 소비자가 내야 하는 수수료가 없는 금융사는 카카오뱅크가 유일하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다른 금융사에서 카카오뱅크로 갈아탄 소비자가 급증하면서 준비한 한도를 모두 소진한 탓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내부 회의를 거쳐 내일 다시 서비스를 연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오늘부터 10억원 이하 아파트 주담대를 받은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낮은 금리를 비교한 후 쉽게 갈아탈 수 있게 했다.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대상은 대환대출 인프라의 공통 요건을 따른다. 대상 주택은 KB시세가 있는 아파트로, 대출 한도는 타행에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잔액 이내에서 최대 10억원이다. 단 기존에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잔액 내에서만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플랫폼 구축에 참여한 금융회사별 대환대출 취급한도를 설정했지만 그 한도를 밝히지는 않았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금융 플랫폼은 앞다퉈 주담대 대출 금리와 수수료를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카카오페이는 가장 많은 금융사(11개)와 제휴했고, 네이버페이는 시중은행 6개와 제휴해 가장 많은 시중은행(신한·우리·하나·NH농협·IBK기업·SC제일은행)과 손잡았다.

시중은행은 자체 앱을 통해 주담대와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내놨다.

금융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카카오뱅크에 사람이 몰린 이유는 낮은 금리와 제로 수수료를 무기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연 3%대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중도상환해약금은 100% 면제했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독보적인 수신조달 역량에 기반한다. 카카오뱅크의 2023년 3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약 56.9%로, 은행권 전체 평균 38.3%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환대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접수 건수를 유동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내일 서비스를 다시 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