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주완 CEO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
신규투자는 전년 比 2배 이상 확대...미래 경쟁력 강화에 연간 10조 원 투입
M&A 등 외부 성장(Inorganic)기회 적극 모색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을 시연하고 있다./LG전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을 시연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10조원을 투자하고 M&A(인수·합병) 기회를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한 방향타 설정을 완료했다면, 올해는 가속페달을 밟아 ‘한계돌파’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CES 2024에 참석한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0일 이같은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LG전자가 투자할 10조원 가운데 연구개발(R&D)에 4조5000억원을 쏟아붓고, 2조원은 전략적인 자본 투자와 M&A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나머지 3조5000억원은 설비투자에 투입한다. 조 사장이 설정한 투자금 10조원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LG전자는 올해 경영방침의 키워드로 ‘한계 돌파’를 내세우고 B2B, Non-HW(콘텐츠, 구독 등) 사업, 신사업 육성 등 세 가지를 중점 영역으로 설정했다.

조 사장은 사업의 전략적 우선순위에 기반해 투자를 확대,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투자는 주로 전장, HVAC(냉난방공조), 빌트인, 사이니지 등 B2B 사업이나 webOS 플랫폼 사업과 같이 고성장·고수익 핵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로봇 등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이 가능한 유망 영역에도 투자를 이어간다. LG전자는 포트폴리오 전환과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 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내부 성장동력에 기인한 전략 외에도 M&A 등 외부 성장의 기회 또한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AI, MR(혼합현실)등 고객가치 혁신 관점의 게임체인저 영역은 물론이고, 기존 사업의 고도화 관점에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영역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조 사장은 "대상 기업 조직을 전부 인수하거나 상당 부분을 인수해 경영하는 등 여러 방식이 가능하다"며 "올해 한두 개 정도는 (M&A 성과를) 시장에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M&A에 직접 개입해 투자를 추진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7월 2030년까지 매출액을 100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상태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신설한 해외영업본부 또한 한계 돌파를 위한 복안이다. 해외영업본부는 LG전자 전체 매출의 3분의 2가량을 책임지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다. 지역과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특화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고 성장을 주도할 예정이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