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선, 전동차 1량 좌석 전부 없애
시험운행 후 혼잡도 낮추는 효과 있으면 확대 예정

좌석을 전부 없앤 지하철 4호선의 모습. 사진=서울교통공사
좌석을 전부 없앤 지하철 4호선의 모습. 사진=서울교통공사
서울 지하철 4호선은 전동차 1량의 좌석을 최근 전부 없앴다.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는데 여기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15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4호선은 지난 10일부터 혼잡도를 완화하기위해 전동차 1량 의자를 제거하고 시범운행을 진행 중에 있다. 시범 운행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런 객차 운행 방식은 외국 지하철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객실 의자 제거 대상 호차는 3호차다. 혼잡도를 비롯해 객실 의자 밑 중요 구성품, 차내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다.

의자는 없지만 넘어짐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스텐션 폴(지지대), 손잡이, 범시트 등 안전 보완 장치를 설치했다.

4호선 열차 1량 최고 혼잡도는 193.4%(지난해 3분기 기준)로 나타났다. 지하철 1~8호선 중 가장 높았다. 혼잡도는 실제 승차 인원을 승차 정원으로 나눈 값이다. 열차에 얼마나 많은 이가 탑승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다만 의자 없는 전동차 운영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의자를 없앤다고 사람이 덜 타겠냐’, ‘몸 불편한 사람은 어떻게 가라는 뜻인가’ 등 부정적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신선한 아이디어 같다’, ‘시범운영 한 뒤 효과가 있으면 이런 열차를 늘려도 좋을 것 같다’ 등 찬성하는 의견들도 찾아볼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시범사업을 통해 혼잡도 개선 효과가 검증될 경우 확대 시행을 검토해 시민이 더 쾌적하고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