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과잉 진료를 피하는 방법[김현종의 백세 건치]
최근 치과계에 과장광고와 과잉진료 등이 문제된 적이 있다. 좋은 치료를 위해서는 다양한 치료 방법들이 있다. 이런 치료의 가치보다는 싼 비용을 앞세워 광고하고, 병원의 텔레마케터를 이용해서 방문하게 만들고, 병원을 방문하면 어떤 의사가 어떤 치료 방법으로 치료를 하는지는 알 수 없는 박리다매 형식의 병원들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간단한 치료라면 문제가 적을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치과 치료라면 치료 후에 예후나 장기적인 검진 등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치료를 위하여 다양한 구강 검진 방법을 통해 과학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데 일단 발치부터 하고 임플란트를 하게 되는 것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럼 과잉진료를 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는 치아를 발치하는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 이 원인을 찾기 위해서 다양한 검사를 해야 한다. 치아가 치료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충치가 깊거나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치근단 방사선 사진이라는 작은 방사선 사진을 찍어야 정확하게 원인을 알 수 있다. 치아가 금이 갔거나 시리고 아픈 증상이 있다면 온도에 따른 치아의 민감도 검사를 해야 한다. 특정 치아에 원인을 찾을 수 있도록 한 치아씩 단단한 바이트 스틱을 물려서 치아가 불편한 곳을 찾고 신경이 염증 상태에 빠지지 않았는지 전기 치수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즉 발치나 임플란트 치료 계획을 한 번에 눈으로만 판단하는 병원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치과의사가 직접 진단하지 않는 병원은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둘째는 치과 치료 중에 다양하게 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 치료 방법들이 있다. 바로 잇몸치료와 신경치료다. 그리고 작은 충치가 있는 경우 레진을 이용한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런 방법의 치료를 제시하지 않고 단순히 치아가 흔들리고 잇몸이 붓는다고 무조건 치아를 발치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성인의 경우 충치가 작고 정지된 치아 우식증이라면 일단 6개월 정도 관찰해야 한다. 이후 충치가 진행된다면 그때 레진을 이용한 중치 치료로서 충분하게 치료할 수 있다. 만일 6개월 이후에도 충치가 커지지 않는다면 정기 검진으로 관찰해도 대부분 큰 문제가 없다.

만일 충치가 깊고 크다면 그때는 레진이라는 수복재료를 이용해서 치료를 하거나 도자기 재료를 이용해서 본을 떠서 충치를 치료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과거에는 아말감이라는 재료를 사용해서 충치 치료를 했는데 지금은 수은 문제로 대부분의 치과에서 사용을 줄이고 있다.
물론 아말감으로 충치 치료를 하는 방법은 환자에게 사용되는 수은의 양이 매우 소량이라 문제는 거의 없다고 이야기된다. 그러나 아말감 치료를 위해 은 성분과 혼합하는 과정에서 수은증기가 생기고 이 증기가 노출되는 문제가 생겨 아말감 재료의 사용을 줄여가는 추세다.

레진이라는 재료가 보험이 되지 않아 비용적으로 충치 치료가 부담이 된다면 글라스아이노머라는 치료로 충치 치료를 받으면 된다. 재료의 단단함이 최근에는 많이 좋아져서 어금니 부위까지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선이 됐다.

잇몸치료는 주로 마취를 하고 잇몸 주위에 염증을 긁어내는 치료다. 잇몸치료는 치료 후에 불편감이 있고 수가 자체도 높지 않아 많은 치과에서 꼼꼼하게 하기보다는 발치하고 심는 임플란트 치료에만 집중한다. 그러나 치아를 살리기 위해서는 잇몸치료를 꼼꼼하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흔들리고 부어 있는 치아의 경우 꼼꼼하게 잇몸치료만으로도 다시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 포기하지 말고 상담을 잘해서 치료를 받기를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과잉진료를 받지 않으려면 내가 받게 되는 치료과정에 대하여 치료하는 의사에게 직접 자세히 설명을 듣고 과정과 예후를 확인하는 것이다. 나의 치료과정을 잘 체크하고 이해한 다음에 치료를 받는다면 혹시나 문제가 있더라도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