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셀 플랫폼 ‘솔드아웃’ 운영사 에스엘디티 지속된 적자 탓에 ‘비상경영’
김지훈 대표, 17일 타운홀 미팅서 “재택근무·대출이자지원 등 폐지”
한남동 스튜디오 정리 후 목동센터로 이전
무신사 관계자 “아직 인력 축소 계획 없어”

무신사 ‘솔드아웃’ 재택·현금성 복지 폐지···‘비상경영’ 돌입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무신사 자회사인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 운영사 에스엘디티(SLDT)가 비상경영 선언과 함께 재택근무, 대출이자지원, 건강검진 등 복지혜택을 전면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에스엘디티(SLDT)는 17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2023년 주요 성과 및 2024년 주요 이슈사항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김지훈 대표는 비상경영 체제 돌입을 공유하며 그간 지원했던 건강검진을 비롯해 재택근무, 대출이자지원, 단체상해보험 등의 현금성 복지혜택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2020년 7월 한정판 스니커즈 중개 플랫폼으로 탄생한 솔드아웃은 론칭 이후 100% 정품 보장 검수 솔루션과 한정판 아이템을 소개하는 콘텐츠로 주목 받았다.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25만회 돌파, 월평균 12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리셀 시장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2021년 두나무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 이듬해 유상증자를 통해 4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악화, 제품 검수비용 증가 등의 악재로 인해 2022년 에스엘디티의 영업손실이 약 427억원에 달하면서 모기업인 무신사에게도 타격을 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러한 경영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김지훈 대표는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긴축경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엘디티는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올 1분기 내 한남동 스튜디오를 정리하고 목동센터로 이전할 예정이다. 그간 병행했던 재택근무는 폐지하고 전사 출근제로 바뀐다. 대출이자지원, 상해보험 등 현금성 복지혜택도 전면 폐지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솔드아웃이 비상경영 상황이다. 긴축경영을 통해 줄일 수 있는 건 모두 줄여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인력 축소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인드(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언급됐던 비정규직 전부 해고는 사실이 아니다. 솔드아웃에는 비정규직이 한 명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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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