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폰 시장 성장의 배경으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제품 가격 상승, 이른바 ‘폰플레이션(스마트폰+인플레이션)’과 번개장터 등 중고 거래 플랫폼 활성화가 꼽힌다. 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오직 사진 촬영만을 위한 ‘세컨드 폰’ 구매 현상도 중고폰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중고폰 거래 규모는 약 708만대로 추산된다. 중고폰 시장 규모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682만대, 2022년 708만대로 성장하고 있다.
그중 중고 업체의 매입 규모는 2021년 454만대, 2022년 544만대, 개인 거래 규모는 동일 기간에 227만대, 163만대로 추산된다. 이는 교체 확률 및 이용 종료 휴대폰 판매 확률 등을 종합하여 산출한 값이다. 중고폰 플랫폼 유피엠의 조사 결과, 2019년 6500억 원이었던 중고폰 거래대금은 2020년 7700억 원, 2021년 1조 1000억 원, 2022년 1조 3500억 원으로 꾸준히 몸집을 키웠다.
반면 국내 이동통신 단말기 출하량은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6.8% 감소했다. 가트너(Gartner)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이동통신 단말기 출하량은 1,355만대로 나타났다. 2016년 1,791만대, 2018년 1,709만대 등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또 TechInsight 데이터를 살펴보면, 해당 년도에 개통되어 있는 스마트폰이 그해 안에 교체될 확률은 2021년 42.8%, 2022년 39.5%, 2023년 39.0%로 감소해 왔다.
세계 시장도 같은 흐름을 보인다.
시장 조사 기관 IDC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중고폰 출하량이 이전 해보다 11.5% 증가한 2억 826만대를 기록했으며, 2021년부터 2026년까지의 연간 복합 성장률(CAGR)은 10.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IDC는 2026년에는 중고 모바일 기기 출하량이 4억 1500만대에 시장가치는 약 999억 달러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2년 대비 3.2% 감소한 11억 6690만 대로 집계됐다. 이는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고폰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자 국내 업체들도 잇달아 뛰어들어 중고폰 시장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삼성스토어 운영사 ‘삼성전자판매’와 손을 잡고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 ‘트레이드인’을 도입했다. 이는 본인이 사용하던 중고 휴대폰을 반납하면 중고폰 상태에 따른 보상금을 주는 시스템이다.
LG유플러스는 중고폰의 배터리를 무료로 교체하는 '갤럭시 패밀리 폰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신규 갤럭시 프리미엄폰을 구매하고 개통한 고객이 사용하지 않는 중고폰을 자녀 명의로 개통한 후 삼성전자 아동계정을 생성하면 배터리 교체 쿠폰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은 중고 스마트폰 거래를 중개하는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내 폰 시세'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은 보유한 중고 스마트폰을 판매할 수 있게 되었으며, 라이크와이즈와의 협업을 통해 개인 정보 유출 가능성 최소화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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