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최우수 기업]
권오갑 HD현대그룹 회장. 사진=HD현대
권오갑 HD현대그룹 회장. 사진=HD현대
HD현대그룹은 2021년 11월 각 계열사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환경·동반성장·컴플라이언스 등 분야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ESG 자문그룹을 운영 중이다.

각 계열사 ESG 최고책임자로 구성된 ‘그룹 ESG협의체’를 출범시켜 그룹 차원의 ESG 경영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ESG 홈페이지를 통해 HD현대 계열사들의 이사회 운영 현황과 이사회 내 위원회 역할, 이사회 구성원 정보, 주주 현황과 배당 정책, ESG 관련 데이터를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HD현대와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이사회 내 위원회로 각각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감사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ESG위원회를 두고 있다.

HD현대와 HD한국조선해양 이사회는 효율적인 논의와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전문성과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이사들로 구성돼 있다. 경영 감독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을 60%로 관련 법상 요건을 상회하고 있다.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2022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창사 이래 처음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HD현대는 이지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각각 조영희 엘에이비파트너스 파트너 변호사와 박현정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했다.

현대미포조선은 김성은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교수를, 현대일렉트릭은 전순옥 전 국회의원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2022년 8월부터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은 자산 2조원이 넘는 기업이 이사회를 구성할 때 이사진을 특정 성별로만 채우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HD현대그룹 소속 8개 상장사가 정관에서 중간·분기 배당을 규정하고 있고 중장기 배당 정책을 토대로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분석된다. 8개 상장 계열사가 모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있으며 이 중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6개사가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한 것도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다만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돼 있지 않아 이사회의 실질적인 견제 및 감독 기능 확보 측면에서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지배구조 모범규준은 사외이사인 이사회 의장을 선임하거나 선임사외이사를 두는 것을 권장한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는 것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사회의 경영 감독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