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WHO 담배규제기본협약 총회 참석
넷플릭스 등 OTT에서 흡연 장면 줄이도록 건의 예정

넷플릭스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수지가 흡연 연기를 하고 있다.  사진=넥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수지가 흡연 연기를 하고 있다. 사진=넥플릭스
한국 정부가 넷플릭스 등과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흡연 장면 묘사를 줄여야 한다는 건의를 세계보건기구(WHO)에 제시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달 5∼11일 파나마에서 열리는 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제10차 당사국 총회에 참석한다고 4일 밝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 대표단은 OTT 플랫폼 등에서 담배·흡연 장면 묘사를 줄이도록 협약 사무국과 당사국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겠다는 계획이다.

OTT뿐 아니라 다국적 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담배 광고·마케팅 증가, 신종 담배 출시 등 담배 규제를 둘러싼 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어린이집·유치원, 초중고교 주변 금연 구역 확대와 흡연 예방 미디어 가이드라인 제정, 유해 성분 분석·공개에 관한 담배 유해성 관리법 통과, 성인 흡연율 하락 등 그간 담배 규제 정책의 주요성과도 소개한다.
“수지 흡연 장면, 꼭 들어가야 했나?”...정부, 세계보건기구서 의견 낸다
한국 성인 흡연율은 1998년 35.1%에서 2022년 17.7%로 급격히 낮아졌다.

정부대표단 수석대표인 정연희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국제 사회에 우리나라 담배 규제정책 성과를 상세히 공유하고, 총회 논의 사항은 면밀히 살펴 국내 금연 정책을 강화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담배규제기본협약은 전 세계 담배 소비·흡연율 감소를 목적으로 하는 보건 분야 최초 국제협약이다. 2005년 발효됐으며 현재 183개국이 협약 당사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협약 당사국 총회는 격년마다 개최되는 정기 국제회의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총회는 5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열리는 회의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